5·18 앞둔 광주, 둘로 갈라지나… 특전사동지회 2차 참배 놓고 또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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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앞두고 광주가 또다시 둘로 갈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2월 19일 특전사동지회 회원들을 초청, 국립 5·18민주묘지를 기습 참배한 데 이어 5·18 추모 기간 특전사동지회와 2차 합동 참배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특전사동지회 회원 등을 다시 초청해 5·18 당시 계엄군의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가 있었던 5월 21일에 5·18민주묘지 합동 참배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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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맞춰 5·18묘지 참배 추진
5월 12일엔 합동 헌혈 행사도
시민단체 "반드시 저지" 충돌 예고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앞두고 광주가 또다시 둘로 갈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2월 19일 특전사동지회 회원들을 초청, 국립 5·18민주묘지를 기습 참배한 데 이어 5·18 추모 기간 특전사동지회와 2차 합동 참배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참배를 막겠다고 경고하고 있어 벌써부터 파열음이 터져 나오는 모양새다.
발단은 최근 5·18부상자회에서 흘러나온 '특전사동지회 5·18민주묘지 2차 참배설'이다.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특전사동지회 회원 등을 다시 초청해 5·18 당시 계엄군의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가 있었던 5월 21일에 5·18민주묘지 합동 참배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1980년 5월 21일(오후 1시쯤)'은 계엄군이 옛 전남도청 앞에서 '횡대 무릎 쏴' 자세를 유지한 채 금남로 시위대를 향해 집단 발포해 최소 54명 이상이 숨진 비극의 날이다. 계엄군 유혈 진압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황일봉 5·18부상자회장은 5월 21일 참배설을 딱히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계엄군 당사자가 직접 5월 영령들에게 참배하는 게 사과의 의미가 있다고 보고 특전사동지회 초청 행사를 다시 기획하고 있다"며 "다만 이번엔 1차 참배 때와 달리 군복을 입지 않고 사복 차림으로 참배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5·18부상자회는 또 2차 합동 참배에 앞서 다음 달 12일 공로자회, 특전사동지회, 대한태권도협회와 공동으로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자체 5·18 헌혈 행사도 갖기로 했다. 이 행사는 5·18 당시 계엄군 총탄에 쓰러진 부상자 치료를 위해 광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해 귀중한 생명을 구한 공동체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지난달 중순 제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특전사동지회 초청 행사를 강행해 물의를 빚은 데 대한 책임을 물어 회원에서 제명하자 별도 헌혈 행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우원씨의 광주 사과 방문을 계기로 5월 단체들도 화해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2차 합동 참배와 헌혈 행사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광주지역 18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발끈했다. 대책위는 "오월 정신을 실추시키는 일부 5·18 단체와 특전사동지회의 합동 참배를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특전사동지회의 5·18민주묘지 참배를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가해자들의 양심고백이나 5·18진상규명위원회 진상조사 참여와 같은 진정성 있는 행보가 없는 상황에서 특전사동지회가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21일 참배를 저지하기 위해 물리적 충돌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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