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펠로시 때 보다 강경 대응 자제…마크롱 방중 등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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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에 반발하고 있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강경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뒤 중국이 대만해협에서의 실사격 훈련을 발표하는 데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면서, 이번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회동에 중국의 초기 대응과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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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비난 성명·‘무력 시위’ 수준에 그쳐”
“中, ‘중재자’ 이미지·유럽 우호 관계 공들여”
민진당 도움될까…내년 대만 대선도 부담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에 반발하고 있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강경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차이 총통과 매카시 회동 이후 중국 외교부, 국방부, 국무원 대만판공실 등이 일제히 대만과 미국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와 군함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포착됐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공격적인 고강도 군사 훈련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자제하는 배경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방중이 있다고 짚었다. 두 사람은 사흘 일정으로 전일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재자’로서 지지를 얻고, 첨단 반도체와 같은 전략 산업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맞서기 위해 유럽과의 관계에 공들이고 있다.
원티성 호주국립대의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전문가 원티성은 “만약 중국이 이 시점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심각하게 고조시킨다면 마크롱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에게도 부담”이라면서 “이는 유럽과 중국의 우호적인 관계를 지지하는 이들의 목소리 또한 힘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만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군사적 대응은 주변국가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이른바 ‘오늘은 우크라이나, 내일은 대만’이란 우려를 부각시켜 중국의 장기적인 성장 전망과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내년 1월로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도 원인으로 지목했다. 중국의 군사 위협이 친중국 성향인 야당 국민당 보다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집권 민진당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국민당 소속인 마잉주 전 대만총통이 중국 본토에 머물고 있어 특히 신중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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