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평, 철강·시멘트·반도체 '탄소중립' 기술 개발에 1조원 투자

철강

정부가 탄소 다배출 업종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핵심기술 개발에 2030년까지 1조원을 지원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6일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의 탄소중립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9352억원(국비 6947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수소환원제철, 화학공정 전기가열로, 혼합시멘트, 저온난화 공정가스 등 친환경 공정전환기술 개발 등이다.

올해에는 43개 과제를 선정해 국비 410억 원을 지원한다.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한달간 사업참여 신청 접수를 받는다. 이후 2030년까지 총사업비의 80% 이상을 실증 단계까지 투입하고 개발된 탄소감축 기술들이 현장에서 즉각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철강 분야는 코크스를 투입하는 고로-전로 등을 대체하기 위한 수소환원제철, 하이퍼 전기로 등의 11개 과제를 시작으로 8년간 총 2097억 원을 투자한다. 석유화학 분야는 탄화수소 분해 공정의 탄소 저감을 위해 전기로 분해공정, 메탄의 석유화학 원료 전환 등의 6개 과제에 총 1858억 원을 투자한다.

시멘트 분야는 석회석을 굽는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배출되는 점을 고려해 석회석 함량을 최소화한 혼합재 시멘트 개발, 연료대체 등의 기술 개발에 2826억원을 투입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는 16개 과제에 2030년까지 2571억 원을 투자해 식각·증착·세정 등 핵심 제조공정에 활용하던 불화가스 등을 온난화 우려가 현저히 적은 새로운 공정가스로 대체하고 이에 맞춘 공정기술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산기평은 특히 우수한 기업 및 연구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관부담연구개발비의 현금부담 비율을 현행 40~60%에서 10~15%로 대폭 낮췄다. 아울러 연구자 동시 수행 과제 수 제한도 완화했다.

전윤종 원장은 "이번 신규 R&D 과제는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됐으며, 민간이 단독으로 추진하기 힘든 초고난도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산업기술R&D 전문기관으로서 제조업의 그린전환을 위한 파괴적 혁신기술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