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CJ ENM, 이 와중에 범죄자 재채용이라니 '실소' [이슈&톡]

김한길 기자 2023. 4. 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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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프로그램 조작에 연루된 PD를 재채용해놓고, 부정 여론이 일자 이틀 만에 입사 철회를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연습생들의 꿈을 짓밟고, 시청자들을 기만한 조작 논란 주범의 재입사를 반기는 이는 CJ ENM 빼고는 없는 듯했다.

현재 CJ ENM은 안준영 PD의 거취를 두고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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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영 PD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CJ ENM이 프로그램 조작에 연루된 PD를 재채용해놓고, 부정 여론이 일자 이틀 만에 입사 철회를 논의하고 있다. 그야말로 실소를 짓게 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여론을 들끓게 한 건, 지난 3일이었다.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로 징역살이를 하다 온 안준영 PD가 엠넷의 음악사업부에 재입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불명예 퇴사한지 1년 5개월 만의 복귀.

앞서 안준영 PD는 '프로듀스' 시즌1부터 시즌4에 걸쳐 투표 결과를 조작, 또 소속사 관계자들로부터 수천만 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2년에 3700여만 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이후 안준영 PD 측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이 이를 기각해 실형을 살고 지난 2021년 11월 출소한 바다.

그런 그를 엠넷 측이 "지난 과오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개인의 신뢰 회복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의지를 고려해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라며 다시금 품은 것.

그러나 연습생들의 꿈을 짓밟고, 시청자들을 기만한 조작 논란 주범의 재입사를 반기는 이는 CJ ENM 빼고는 없는 듯했다.

'프로듀스' 시청자들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는 "조작의 중심에 있던 PD를 재입사시키는 것이 엠넷이 추구하는 공정의 가치인지 의문스럽다"라는 성명을 냈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역시 "회사가 책임질 테니 열심히 범죄를 저지르라는 가이드라인을 준 셈"이라며 질책했다.

결국 기회를 주겠다던 CJ ENM은 이틀 만에 입장을 달리했다. 부정 여론을 의식했는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판단이었다"라고 꼬리를 내린 것.

안준영 PD


물론 이 같은 결정은 CJ ENM 전체의 의견은 아니었다. 내부에서도 안준영 PD의 재입사를 문제 삼는 의견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J ENM은 올 초 실적 악화 여파에 따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374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53.7% 감소한 수치며, 매출액은 4조 7992억 원으로 34.9% 증가했으나 순손실은 1657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특히 CJ ENM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66억 1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7% 줄었다.

이에 직원들 사이에선 인력 감축 우려로 인한 뒤숭숭한 분위기가 형성됐고, 그런 와중에 조작 파문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며 징역살이까지 한 PD의 재입사는 내부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전언이다.

현재 CJ ENM은 안준영 PD의 거취를 두고 논의 중이다. "채용 기준 관련해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CJ ENM가 과연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CJ가 투표 승부조작 사범들을 재입사시키는 것을 보고 경영진도 공범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안겨준 두 사람을 어떻게 재입사 시킬 수 있었을까. 윗선의 잘못을 함구하면 감옥에서 나온 뒤 다시 입사시켜주기로 한 이면 합의가 있었는지 의심이 된다"며 의혹을 제기했으며, "투표 승부조작 가담자 모두의 재입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도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단이 유지돼 실형을 살다 2021년 7월 출소했다. 그 역시 현재 업무에 복귀한 상태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안준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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