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시아행 포기하지 않았나
러시아가 유럽을 떠날 가능성이 아직 살아있다.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RIA)는 6일 러시아축구협회(RFU)가 다시 아시아축구연맹(AFC) 편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인 5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UEFA 총회에서 러시아 축구대표팀과 클럽들의 국제대회 출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영향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축구연맹(FIFA)과 UEFA가 주관하는 A매치와 국가 클럽 대항전 등 모든 국제 무대에서 퇴출됐다.
러시아는 이 문제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중도하차했고,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는 아예 조 주첨부터 빠졌다.
러시아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놓칠 수 없다는 입장 아래 UEFA와 공동 실무 그룹까지 만들어 막후 협상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다. 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은 “러시아의 국제대회 출전과 관련해 어떤 것도 바꾸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입장에선 지난해 12월 불발된 AFC 편입 카드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 소련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스베틀라나 보노파르토바는 “유럽을 떠나 아시아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의지는 AFC 산하 지역협회들과 협업을 추진하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러시아 17세 이하 여자대표팀이 먼저 지난달 남아시아축구연맹(SAFF) 17세 이하 챔피언십에 초청 국가로 참가했다. 오는 6월에는 남자 대표팀이 타지키스탄의 초청을 받아 중앙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가 공산권 국가들이 주축인 중앙아시아축구협회(CAFA)에는 아예 가입까지 고려해 AFC 편입의 지지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권 국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호주 등의 반대를 넘는 게 숙제로 알려졌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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