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위메프’마저 인수… 이커머스 업계 4위로 우뚝
6일 큐텐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의 지분 전부를 인수하고, 위메프 경영권과 모바일 앱 소유권 이양을 골자로 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효종 큐텐 경영지원본부장은 새 위메프 대표로 선임됐다.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 중 하나로 성장해왔던 위메프는 타 플랫폼들과 달리 코로나19를 거치면서도 매출 폭을 키우지 못하고 실적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넥슨코리아가 2019년 위메프의 지주회사인 원더홀딩스에 투자한 3500억원 중 2500억원을 위메프가 가져다 썼는데, 이를 다 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추가 투자를 유지하지 못하고 원더홀딩스마저 어려워지면서 매각 결정을 했다.
큐텐은 지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동남아시아 기반 이커머스 기업이다. 큐텐은 지난해 티몬을 인수했다. 티몬 인수 이후 4분기 거래액만 전년 동기 대비 60% 늘리며 성공적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1분기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성장했다. 큐텐은 티몬의 성공 방정식을 위메프에도 그대로 적용해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 커머스는 큐텐과 함께 글로벌 배송망을 활용해 해외에 직접 판매하는 ‘역직구·직구’ 플랫폼으로서 새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국내 판매자들이 쉽게 해외로 진출하고, 해외의 좋은 물건을 국내로 쉽게 들여오겠다는 것이다.
큐텐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등 5개국에서 7개의 현지화된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또, 큐텐의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도 전 세계 11개국 19개 지역에서 물류망을 가동 중이다.
큐익스프레스의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Qx프라임’은 상품 등록과 주문, 포장, 배송 등 물류 모든 과정을 한번에 수행한다. 즉, 새로 인수한 기업 플랫폼 위의 판매자들에게 효율적인 물류 운용과 빠른 배송을 보장한다. 큐텐이라는 한울타리에서 여러 플랫폼이 버티컬로 작동하기 때문에 판매자들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자사의 상품을 더 많은 채널에 노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미 티몬을 통해 큐텐의 물류 역량이 드러나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11월부터 직구 전문관을 개설하고 큐텐의 인기 직구 상품들을 선별해 제공하고 있다. 티몬의 직구 상품은 올해 1월 기준 전년 대비 구매 건수는 35%, 구매고객 수는 3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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