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 부동산 경기 악화, 유동화증권 급랭…'차환보다 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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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가 불안정 상태가 지속되면서 유동화증권 시장의 경색도 계속되고 있다.
유동화 시장에서의 만기도래 물량은 차환보다 현금상환으로 대응하는 상황이 늘었다.
주로 3~6개월 단위로 차환으로 돌아가던 CP 및 전단채, 유동화 시장에 돈이 돌지 않으면서 기업들이 급한대로 현금상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만기가 비교적 긴 자산유동화사채(ABS) 시장에서도 3월 한 달 간 1조원 이상 순상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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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부동산 경기가 불안정 상태가 지속되면서 유동화증권 시장의 경색도 계속되고 있다. 유동화 시장에서의 만기도래 물량은 차환보다 현금상환으로 대응하는 상황이 늘었다.
■3월 ABCP 현금순상환 11조 넘어
6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11조원 넘게 순상환됐다. 순상환은 발행 규모 대비 현금상환이 많았다는 뜻이다. 주로 3~6개월 단위로 차환으로 돌아가던 CP 및 전단채, 유동화 시장에 돈이 돌지 않으면서 기업들이 급한대로 현금상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만기가 비교적 긴 자산유동화사채(ABS) 시장에서도 3월 한 달 간 1조원 이상 순상환됐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고 깊어질 것이란 불안감이 확대된 때문이다. 차환이 막히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현금상환을 택하는 사례가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브릿지론의 기한이익상실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유동화시장에서 일부 증권 표면이자율은 10%를 넘어섰다.
나이스신용평가가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회사 11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우발채무는 총 95조원에 달했다. 현금 유동성은 12조원에 불과했다.
홍세진 나신평 연구원은 "주요 건설사의 우발채무 절대적인 규모가 매우 과다한 수준"이라며 "부동산 업황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미분양 위험지역 확대 등으로 요주의 우발채무 규모가 증가 추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규 착공 사업장의 분양률이 낮을 경우 우발채무 위험도가 낮은 책임준공의무와 관련해서도 공사대금 미회수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이 발생하고, 이는 추가적인 재무부담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릿지론 만기연장 지속, 차환 리스크↑
시장은 우발채무 중에서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브릿지론에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PF는 '본PF'와 '브릿지론'으로 나뉜다.
브릿지론은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가 1금융권에서 본 PF대출을 받기 전 개발자금을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대출받는 것을 말한다. 시공이 결정된 후 자금을 공여하는 본PF와 달리, 토지매입과 인·허가 등에 필요한 자금을 공여해 시공 전후를 '잇는다'는 뜻에서 브릿지론으로 불린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부동산PF 만기도래 금액(14조원) 가운데 58.4%가 브릿지론이다. 김예일 한신평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만기도래 브릿지론의 상당 규모가 본PF 전환에 성공하지 못하고 3개월 내지 6개월의 만기 연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브릿지론 차환 부담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화증권에 신용보강으로 자금조달을 지원했던 증권사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경우 금융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심리를 대표하는 국내 주택 미분양 물량은 2021년 말 이후 급격하게 증가해 올해 1월 말 기준 7만5000가구에 달하고 있다"면서 "전국적인 분양 경기 저하 추세는 아직도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증권사가 직면한 위험 요인은 브릿지론의 부실화 여부"라고 덧붙였다.
살얼음판 같은 상황은 국내 크레딧 시장에 대한 경계감으로도 번지고 있다. 비록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하락곡선을 그렸지만 경기 곳곳에 포진한 잠재 리스크로 크레딧물에 대한 심리는 악화했다.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3월 초 68bp수준이었으나 지난 5일 기준 82.7bp(1bp=0.01%포인트)를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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