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로나 봉쇄 견디게 한 힘은 '블랙핑크'...한·호주 인태 협력 무궁무진"

김희준 2023. 4. 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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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등 락다운(봉쇄)을 견딜 수 있었던 힘은 '블랙핑크' 노래에 맞춰 딸과 함께 춤을 췄던 겁니다."

30살 하원에 입성한 호주의 젊은 유력 정치인, 팀 와츠 외교부 부장관(40세·사진)은 한국여성기자협회 주관 '인도·태평양 안보 협력 현장' 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와츠 부장관의 언급처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한 차원 높은 협력을 지향하고 있는 한국과 호주의 관계는 한국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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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와츠 호주 외교부 부장관, 현지 인터뷰
'헤어질 결심'에 감명 ·'피지컬 100' 인상적 시청
한-호주 인적교류 사상 최대…"韓 교민사회 큰 공헌"
팀 와츠 호주 외교부 부장관, 국회의사당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3월 7일)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등 락다운(봉쇄)을 견딜 수 있었던 힘은 '블랙핑크' 노래에 맞춰 딸과 함께 춤을 췄던 겁니다."

30살 하원에 입성한 호주의 젊은 유력 정치인, 팀 와츠 외교부 부장관(40세·사진)은 한국여성기자협회 주관 '인도·태평양 안보 협력 현장' 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여러 호주계 가수들이 K-Pop 산업에서 활약하고 있음이 자랑스럽다는 와츠 부장관. "블랙핑크 멤버인 한국계 로제는 뉴질랜드 출생이지만 호주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고 '뉴진스'의 하니와 다니엘도 호주 악센트를 갖고 있다."며 미소를 띠었다.

또 지난해 멜버른 국제 영화제에서 부인과 같이 본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크게 감명받았고 "스포츠 코치인 동생과는 넷플릭스 시리즈 <피지컬 100>을 정말 재밌게 시청했다"는 소감도 전했다.

"한-호주 통상·안보 협력 괄목…인태 전략 협력 무궁무진"

한국과 호주 정부가 2021년 체결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의 세 번째 축인 인적교류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와츠 부장관은 이에 의미를 부여하며 인구 절반이 해외 출생인 다민족 사회 호주에서 16만 한국 교민사회의 경제적, 문화적 기여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 간 이런 문화적 접합점에 더해 안보 협력의 중요성에도 방점을 찍었다.

우리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환영을 표하며 "유사 입장국이자 중견국, 민주주의 국가인 두 나라가 안정적이고 번영하며 규칙에 입각한 질서가 유지되는 인도태평양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부문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통상 분야에서 이미 괄목할 성과를 이룬 것은 물론 북한 위협 대응과 방위산업, 디지털, 사이버 안보, 청청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심층적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中과 협력하되 이견은 반드시 표출…대중 정책에 초당적 지지"

중국의 급부상이 국제 질서에 최대 도전이 되고 있는 상황. 호주의 대응 전략을 물었다. "중국과 협력이 가능한 부분은 협력해가겠지만 이견은 반드시 표출하고 양자 간에 조율하며 풀어간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와츠 부장관은 관계 정상화를 통해 호주산 품목에 대한 중국의 통상 제재를 풀어가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러면서 호주 정부의 대중 정책은 정치적 이익이 아닌 장기적, 국가적 차원에서 대응해가는 것으로 초당적 지지가 있다고 말을 맺었다.

호주 캔버라에 세워진 한국전 기념비
와츠 부장관의 언급처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한 차원 높은 협력을 지향하고 있는 한국과 호주의 관계는 한국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호주 병사 만7천 명이 낯선 땅에 파병돼 340명이 목숨을 잃었다.

수도 캔버라에는 양국의 혈맹을 기리는 한국전 참전비가 세워져 있고, 1km쯤 더 걷다 보면 국회의사당을 마주 보는 호주 전쟁기념관과 만난다.

호주 전쟁기념관 내 한국전 희생 장병을 기리는 청동 명패. 英 연방국가 보훈의 상징인 붉은 양귀비꽃들이 가득 꽃혀있다.
이 기념관에는 한국전쟁 참전자를 비롯한 전몰 장병 10만 3천여 명 이름이 벽면 청동 명패 빽빽히 아로새겨져 있다. '희생'과 '위안'을 뜻하는 꽃말의 붉은 양귀비들이 나란히 곁을 지킨 채로.

YTN 김희준 (hij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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