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모묘소 훼손사건, 알고보니 문중 사람의 ‘기’ 보충

박주현 기자 2023. 4. 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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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은 문중 사람이 이 대표를 돕는다는 취지로 '기(氣)'를 보충하는 뜻에서 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씨가 이 대표 부모 묘소에 기를 보충하는 작업을 했다고 시인 함에 따라 팀원을 강진으로 보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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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악의 품은 자의 소행으로 봤지만
문중 사람 “문중인사 요청에 좋은 취지로 한 것”
경찰 사실관계 확인 후 분묘발굴죄로 수사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은 문중 사람이 이 대표를 돕는다는 취지로 ‘기(氣)’를 보충하는 뜻에서 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는 부모 묘소 훼손이 자신에게 악의를 품은 자의 소행으로 봤으나 사실과는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12일 페이스북에 부모 묘소가 훼손됐다고 이 사진을 올렸다. 이 대표 페이스북


무덤에 묻힌 사진 속 돌은 이 대표의 문중 사람이 ‘기(氣)’ 충전을 위해 검정 페인트로 ‘생명기(生明氣)’라는 글을 새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표 페이스북


이모(85) 씨는 6일 연합뉴스에 “이재명 대표와 같은 경주이씨 종친 등과 함께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를 찾아 기 보충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해 6월 1일 지방선거 사흘 전인 5월 29일 이 대표 부모 봉분에 ‘생명기(生明氣)’라고 쓴 돌 5∼6개를 묻었다”고 말했다. 이 돌은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의 전남 강진군 돌로 이 씨가 검정 페인트로 직접 ‘날 생(生)’, ‘밝을 명(明)’, ‘기운 기(氣)’ 한자를 새겼다고 전했다.

이 씨는 “지난해 5월 장흥에 사는 문중 지인으로부터 이 대표가 고전하고 있으니 우리가 도와주자. 이 대표의 부모 산소에서 기가 나오지 않으니 기를 보충해 주자고 요구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지 문중 사람들의 안내로 이 대표 선산에 도착해 생명기라고 쓴 돌을 봉분에 묻었다”며 “문중 인사들의 요청에 좋은 취지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진군에 거주하는 이 씨는 2004년 전남도로부터 청자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아 도공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수지리 전문가로도 활동하는 지관(地官)이다.

이 씨는 “생명기는 신명스러운 밝음, 밝은 기운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졌다”며 “10년 전 특허청에 생명기 상표등록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또 “지인들의 요청으로 다른 곳에서도 기 보충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씨가 이 대표 부모 묘소에 기를 보충하는 작업을 했다고 시인 함에 따라 팀원을 강진으로 보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경북청 강력범죄수사대 등 5개팀 30명이 동원된 전담수사팀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분묘 발굴죄’ 등을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분묘 발굴죄의 경우 반의사 불벌죄나 친고죄가 아니며 의도와 상관없이 행위 자체로 처벌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페이스북에 ‘생명기’라고 쓰인 돌 사진을 올리면서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어 올린 게시물엔 이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니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면서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비통함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이 사건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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