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의 딸’ 아닌 ‘한국탁구의 미래’로 성장 중인 유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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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채를 잡은 순간부터 한국탁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 또래 중 최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1986서울아시안게임~1988서울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55)의 무남독녀라는 사실이 더 부각됐다.
그러나 유예린(15·문성중3)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유남규의 딸'이 아닌 '한국탁구의 미래'로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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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린은 올 시즌 WTT 유스 스타 컨텐더 튀니스대회에서 15세 이하(U-15) 2관왕(여자단식·혼합복식)에 올랐고, 도하대회에서도 2관왕(U-17 여자단식·U-15 혼합복식)을 차지했다. 차세대 특급스타의 조건인 ‘월반’ 활약을 곁들이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예린은 최근 스포츠동아와 만나 “지난해부터 U-17 대회에 많이 참가하며 득점 위주의 기술연습을 많이 했다. 지고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멘탈 관리에도 초점을 맞췄다”며 “특히 또래 최강자인 고다 하나(15·이집트·세계랭킹 36위·주니어 3위)에게 지난해 월드유스챔피언십과 올해 튀니스대회에서 승리를 거두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유예린의 가장 좋은 롤모델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탁구를 시작한 데도 아버지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왼손잡이인 유 감독과 달리 유예린은 오른손잡이지만, 아버지의 선수시절 경기 영상을 통해 참고할 점이 많다고 한다. 그는 “내가 포핸드 플레이가 약한데 아빠는 움직임도 빠르고 포핸드에서 범실이 없었다. 서브 이후에도 3구 안에 승부를 볼 정도로 게임 운영이 좋아 아빠의 현역 시절 영상을 자주 참고한다”고 말했다.
이를 전해들은 유 감독은 “(예린이의) 백핸드 기술은 프로 수준이다. 다만 국제대회에서는 결국 포핸드로 득점해야 한다”며 “서브 이후 힘으로 점수를 따내지 못하면 자신보다 연결력이 좋은 선수에게 질 수밖에 없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유 감독은 “좋은 선수로 성장하려면 탁구와 더 친해져야 하는데, 예린이의 최근 태도는 듬직하다”며 “올해 하반기 프로팀에서 러브콜이 오면 진지하게 생각해볼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과 2028LA올림픽 때 예린이 나이는 내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나이와 같다. 그 때 예린이가 꼭 포디움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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