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형 가상세계, 내년 1055兆 시장 될 것", 딜로이트 '테크트렌드' 발간
종전 게임 등 한정적 용도로만 쓰이던 메타버스(가상현실)가 기업의 수익구조에 직접 접목되는 등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기업들이 서둘러 AI(인공지능) 솔루션을 도입하려고 하지만 정작 기업 구성원들이 'AI 동료'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에 기업의 AI전략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2년 및 10년 후 기술과 비즈니스의 진화 양상을 전망하는 '테크트렌드 2023' 한글판을 발간했다며 6일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6가지 트렌드를 소개했다.
가상세계 시장 규모는 내년까지 8000억달러(약 105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6년이면 소비자들의 25%가 메타버스를 통해 게임 외 다른 일을 하면서 1시간 이상을 보내고 기업의 30%가 소비자 수요에 맞춰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에어버스와 보잉 등 항공기 제조사들은 신규 항공기 제작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고 있고 미국 최대 전력 유틸리티 회사 엑셀론은 가상 변전소 작업 교육을 도입한 바 있다. 보고서는 "에지컴퓨팅, 위치 기반 데이터, 맥락 처리 등 기술 발전과 더불어 몰입형 인터넷으로 향후 10년간 후각과 촉각까지 아우르는 감각의 확대, 사고 기반 통제, 올인원 기기, 공간 상호작용까지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데이터 투명성을 강화해 데이터가 수집되는 이유와 사용되는 방식을 최종 사용자가 납득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한다"며 "AI가 결론을 도출한 과정을 투명하게 이해시킬 수 있는 '알고리즘 설명가능성'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의 AI 도입이 일반화될수록 관련 기업의 전략 성패는 'AI 동료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AI가 도출하는 결과를 구성원이 신뢰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에 AI툴을 자연스럽게 융합하는 게 AI전략의 관건"이라고 했다.
이어 "AI와 올바른 상호작용이 이뤄지면 AI는 일자리를 위협하기보다 사람의 창의력에 날개를 달아 줄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메타클라우드를 도입해 플랫폼 사이에 추상화 및 자동화 계층을 추가하면 셀프 서비스와 네트워크 접근성, 탄력성 등 클라우드 장점을 그대로 누리면서 멀티 클라우드의 단점인 보안 취약성과 중복을 제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디지털 전환을 수행할 IT인재들의 부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평균 2.5년이면 구식이 되는 IT트렌드를 무작정 따라가며 IT인재를 확보하기보다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 등 IT의 휴머니티 기능에 초점을 맞춰 장기적 관점에서 인력을 직접 발탁·양성하는 전략으로 선회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인간과 머신의 협업이 일반화된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인력 확보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AI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가 오면 AI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성과를 낼 수 있는 '휴머니티' 전문가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현대화 물결에 휩쓸려 섣불리 클라우드로 이전하기 전에 '레거시 자산'(전통적 IT 설비 등 자산)의 효용성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IoT(사물인터넷) 시스템 도입의 증가로 클라우드로 이전하기에 너무 많은 데이터가 생성되면서 메인프레임이 슈퍼컴퓨터 기능으로서 더 각광받고 있기에 이를 더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보고서는 "안정성이 뛰어나지만 유물로 간주되던 메인프레임이 첨단 애플리케이션과 접목되며 가치가 재발견되고 있다"며 "딜로이트에 따르면 기업 리더와 IT 책임자의 약 4분의 3이 메인프레임을 장기간 활발히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고 활용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응답자도 90%를 넘었다"고 전했다.
이어 IT기술 외에도 확장된 테크놀로지, 이른바 'X테크'도 비즈니스 전환과 혁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 혁신을 주도할 6개 테크 분야로는 △우주 △바이오 △신경 △로봇 △기후 △에너지 등이 꼽혔다.
김우성 한국 딜로이트 그룹 CIO(최고혁신책임자)는 "'딜로이트 테크트렌드 팀은 세상에 '올 법한' 기술보다는 '분명히 올' 기술들을 중심으로, 시 행착오를 겪으며 선도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미래가 아닌 현실을 준비하는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 인 사례와 더불어 각 산업과 기업의 선도적 리더들을 연구한 내용이기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흥미롭고 의미가 있다"고 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지연·황재균, 신혼집 그 곳 최고가 '370억'…"골프장·사우나도 있어" - 머니투데이
- 기안84, '미혼' 한혜진에 "결혼정보회사 가서 등급 알아보길" - 머니투데이
- 마동석 "♥예정화와 결혼 후 잘 살고 있다…많이 도와준다" - 머니투데이
- "아내와 이혼하고 싶어요"…외도 저지른 남편, 무슨 사연? - 머니투데이
- "친딸 24년간 성폭행, 감금 출산까지"…표창원이 전한 충격 사건 - 머니투데이
- 정준하 "하루 2000만, 월 4억 벌어"…식당 대박에도 못 웃은 이유
- "9.3억 아파트, 한달도 안돼 이렇게나"…대출 옥죄기에 집값 주춤 - 머니투데이
- 하노이에 한국처럼 집 지었더니 "완판"…이번엔 '베트남의 송도' 만든다 - 머니투데이
- 머스크 SNS엔 돈 보인다?…땅콩 이모티콘 하나에 밈코인 150% '폭등' - 머니투데이
- '아이 셋·아빠 셋' 고딩엄마…이혼+동거소식에 큰아들 "미쳤나 싶었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