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컬슨, 마스터스 ‘챔피언스 디너’서 한마디도 안 하고 밥만?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2023. 4. 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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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의 '간판'인 필 미컬슨(미국)이 마스터스 역대 우승자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 행사인 '챔피언스 디너'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터스 5회 우승자 타이거 우즈(미국)와 전 대회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미국), 2021년 아시아 선수 최초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 PGA 투어 소속 선수들과 함께 LIV 골프로 이적한 마스터스 3회 우승자 미컬슨과 더스틴 존슨, 부바 왓슨,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챔피언스 디너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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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필 미컬슨이 연습 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의 ‘간판’인 필 미컬슨(미국)이 마스터스 역대 우승자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 행사인 ‘챔피언스 디너’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즌 첫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현지시각 6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역대 마스터스 챔피언 33명이 4일 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하우스에 모였다. 마스터스는 한 번 우승하면 평생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디펜딩 챔피언이 역대 챔피언들을 초대해 만찬을 제공하는 게 전통이다.

마스터스 5회 우승자 타이거 우즈(미국)와 전 대회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미국), 2021년 아시아 선수 최초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 PGA 투어 소속 선수들과 함께 LIV 골프로 이적한 마스터스 3회 우승자 미컬슨과 더스틴 존슨, 부바 왓슨,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챔피언스 디너에 참석했다.

PGA 투어 ‘수호파’와 LIV 골프 ‘이탈자’들이 한 공간에서 식사를 하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 된 것.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논란이 될만한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중 미컬슨은 LIV 골프와 PGA 투어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철저하게 침묵을 지켰다.

만찬 참석자들에 따르면 미컬슨은 식사 시간 내내 거의 입을 닫은 채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1979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퍼지 졸러는 만찬장 분위기를 지역신문 오거스타 크로니클에 전했다. 그는 “역대 챔피언 33명은 한 방에 모여 서로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그것(PGA 투어와 LIV 골프 관련)에 관해선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필은 테이블 맨 끝에 앉아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전혀 말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대회 주최측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챔피언스 디너 기념사진.
1973년 그린재킷을 입은 토미 애런도 미컬슨이 ‘입꾹닫’을 확인했다.

“나는 그에게 행운을 빌었지만, 그가 얼마나 조용했는지 믿을 수 없었다”며 “필은 매우 낮은 자세를 취했다. 그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같은 매체에 전했다.

올해 52세인 미컬슨은 30번째 마스터스 출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마스터스를 가장 좋아하는 골프 대회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작년 초 LIV 골프로 활동 무대를 옮기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정권의 인권탄압을 옹호하고 PGA 투어를 탐욕스런 집단으로 묘사한 인터뷰가 큰 파장을 일으키자 참가를 포기했다.

미컬슨은 챔피언스 디너에 앞서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이기 때문에 이곳에 와서 이 대회의 일부가 되고, 이 멋진 장소와 그 의미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어렸을 때 이 대회의 일부가 되는 것을 꿈꾸며 자랐기 때문에 매우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축하 만찬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가 또띠아 수프, 립아이 스테이크, 따뜻한 초콜릿 칩 프라이팬 쿠키 등 고향 텍사스에서 영감을 받은 식사를 제공했다.

마스터스에서 3차례 정상에 오른 닉 팔도는 만찬을 마치고 트위터에 “여러분 모두 방 안의 온도가 어땠는지 궁금하실 텐데, 모두 차분하고 시원했다. 또띠아 수프만 매콤하게 뜨거웠다”라고 썼다. 양측이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기 위해 극도로 언행을 조심했음을 비꼬듯 전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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