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할머니는 옛말···어르신 ‘허리 꼿꼿’, 키는 약 3cm 커져

박상영 기자 2023. 4. 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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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보다 체격 커지고 ‘바른 체형’ 증가
70~84세 남성 평균 키 165㎝·여성 152㎝
지하철 종로3가역에 한 노인이 개찰구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0년 전보다 고령인구의 체격이 커지고 허리와 등이 곧은 ‘바른 체형’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6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사이즈코리아 성과발표회’를 열고 고령자 인체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70~84세 고령 남성 평균 키는 165.7㎝, 여성은 152.1㎝였다. 2003년 조사와 비교해 남성은 2.9㎝, 여성은 2.7㎝ 각각 커졌다. 같은 기간 몸무게는 남성은 61.6㎏에서 66.8㎏, 여성은 55.7㎏에서 56.7㎏으로 변했다.

허리가 굽지 않고 바로 선 이른바 바른 체형 비율도 83.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과거 고령인구에서 흔히 보이던 숙인 체형은 2.8%에 불과했다.

국표원은 “소득수준 향상과 꾸준한 자기관리 등으로 인해 전래동요에 등장하는 숙인 체형의 할머니, 할아버지보다는 허리가 꼿꼿한 바른 체형의 어르신이 많아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측정 대상 중 3분의 1 이상은 비만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은 남자 38.3%, 여자 42.2%를 기록했다. 비만도를 나타내는 평균 체질량지수(BMI)의 경우 남자는 20년 전보다 증가했지만 여자는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복부 비만의 지표가 되는 허리둘레는 남자는 5.3㎝ 늘어난 반면 여자는 1.6㎝ 줄었다.

이번 조사는 70~84세 고령인구 101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키, 몸무게, 다리·팔 길이, 허리둘레 등 총 360여개 항목을 직접 측정하거나 3차원 스캔을 통해 진행했다.

국표원은 “이번 조사 결과가 휠체어 등 고령자를 위한 이동·이송 용품과 부상 방지 패드, 교정기를 비롯한 의료·헬스케어 용품 같은 고령 친화 제품·서비스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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