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교관이 태극기 흔들어" 모가디슈 실제상황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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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2021)로 유명해진 1991년 소말리아 남북 공관원 탈출 당시 전말이 외교문서로 공개됐다.
6일 외교부가 공개한 비밀해제 외교문서에 따르면 강신성 주소말리아 대사 등 우리 국민 7명은 1990년 12월 소말리아 반정부군이 수도 모가디슈로 진격하면서 치안 부재 상태가 되자 1월 인근 국가로 피난하겠다고 외무부에 보고했다.
이들은 대사관저에 피신해있다가 1991년 1월 구조기를 타러 공항으로 나갔지만 교신 오류로 탑승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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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대사관 300m 앞두고 총격전
"北 외교관이 태극기 흔들며 외교관임을 알려"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영화 ‘모가디슈’(2021)로 유명해진 1991년 소말리아 남북 공관원 탈출 당시 전말이 외교문서로 공개됐다.
6일 외교부가 공개한 비밀해제 외교문서에 따르면 강신성 주소말리아 대사 등 우리 국민 7명은 1990년 12월 소말리아 반정부군이 수도 모가디슈로 진격하면서 치안 부재 상태가 되자 1월 인근 국가로 피난하겠다고 외무부에 보고했다.
강 대사는 그곳에서 공항으로 피신온 김용수 북한대사 등 북측 인사 14명을 만나 사연을 듣고 공동대피를 제안했다. 당시 북한 대사관은 무장강도 침입으로 약탈당한 상황이었다.
문서에는 한국 관저에서 남북 외교관과 그 가족이 함께 1박 한 내용도 자세히 기술됐다. 식품을 양측이 공평히 나눠 쓰고, 정치적 이야기는 최대한 삼간다는 원칙을 정했다는 내용도 문서에 담겼다.
다음날 남북한 인원 21명이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향했는데 대사관 3백 미터 지점에 도착했을 때 군인들의 집중 사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북한 한상렬 씨가 총을 맞았지만 초인적인 힘으로 1분간 운전해 대사관에 도착했다. 북한 이창일 서기관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우리가 외교관이라는 것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강 대사는 전보에서 “(한씨는) 피격 당시 치명상이었으므로 핸들을 놓았더라면 차량이 전복되면서 전 대열이 수라장에 빠져 모두 총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컸었다”며 “동인의 초인적인 사명감에 감복한 소직은 그 후 매일 아침저녁 묘를 찾아 경배하였다”고 말했다.
공개된 원문은 외교사료관 내 열람실에서 볼 수 있고 이달 말부터는 온라인으로도 정보 청구, 열람이 가능하다.
홍수현 (soo0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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