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전북기상과학관·체험관 리얼리티↑

[정읍=뉴시스]이동민 기자 = "오늘의 날씨는 전북 전역에 5㎜의 비가 내리겠습니다."

6일 오전 11시께 전북 정읍에 위치한 국립전북기상과학관 일기예보 스튜디오.

카메라 앞에 선 어린이가 프롬프터에 뜨는 일기예보 대본을 읽으며 기상캐스터 체험을 하고 있다. 프롬프터 위 모니터에는 실제 TV뉴스 속 기상뉴스처럼 각 지역의 기온이 나와 실감을 더한다.

이날 체험을 한 김제 종정초등학교 나모(11)양은 "직접 기상캐스터 체험을 해보니 정말 재밌다"며 "이 체험뿐 아니라 날씨와 천체에 대해 여러가지를 체험해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2017년부터 정식 운영하고 있는 국립전북기상과학관은 기상관, 기후변화관, 천체투영실 등에서 기후와 천체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기상관에서는 기상청 기상예보관들이 하는 일을 경험하거나 기상에 관한 전반적인 상식을 배울 수 있다. 기후변화관에서는 한반도에서 100년동안 일어난 기후변화나 탄소발자국과 같은 기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내용들을 체험할 수 있다.

과학관에 있는 천체투영실에서는 180도 돔 스크린에서 기상·우주과학 영상을 시청하고 밤하늘 시뮬레이션을 통해 오늘 밤 별자리와 행성, 천체를 알 수 있다.

체험은 영화관 의자처럼 생긴 의자를 뒤로 젖혀 누운 상태로 한다. 천장에는 특수 투영기를 활용해 오늘 밤 하늘에 떠오르는 행성이나 별자리가 나타나고, 이를 기상해설사가 설명해 준다.

놀이기구를 타면서 기상을 배우는 시설도 있다. 과학관 2층 4D다면영상관에서는 3면의 파노라마 스크린과 모션의자를 통해 황사, 태풍, 번개 등 다양한 기상현상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천체 주관측실, 보조 관측실에서는 천체망원경의 원리와 조작법을 배운다. 건물 천장이 열려 주간에는 태양 표면, 흑점 등을 관측할 수 있고 야간에는 달이나 행성, 성운과 성단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정읍에 국립기상과학관과 체험관이 들어선 데는 기상청의 조직 개편이 있다.

2015년 기상청은 전국 35개 기상대를 7개로 줄이는 지방조직 개편을 했고, 이에 따라 정읍기상대는 유휴건물이 되고 말았다.

정읍시는 유휴 자원을 활용한 지역사회 발전을 고심했고, 기상청은 기상·천문 체험학습 인프라 구축하고자 했다. 두 기관의 희망사항이 맞아떨어진 결과, 2017년 전라도 지역 유일의 기상·천체전문과학관이 설립됐다.

올해는 체험관을 신축해 시범운영 중이며 7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국립전북기상과학관·체험관 이재성 관장은 "우리들의 역할은 과학관·체험관을 운영하며 과학에 대한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과학관·처험관이 기상과학 체험 교육의 1번지로 발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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