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부총리, 우크라서 “무기 지원 늦어 부끄럽다”…총리는 ‘발끈’

노지원 2023. 4. 6. 15: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독일 부총리가 우크라이나를 찾아 독일의 무기 지원이 너무 오래 걸리고 늦어 "부끄럽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텔레그램을 통해 3일(현지시각) 공개한 영상을 보면, 로버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마주 앉아 우크라이나에 대한 독일의 무기 지원에 대해 "우리가 (무기를 지원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지만 너무 오래 걸리고 너무 늦었다"라며 "모든 독일 정치인이 똑같이 말하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 우크라 침공]

3일(현지시각) 로버트 하베크 독일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왼쪽)이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의 한 마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독일 부총리가 우크라이나를 찾아 독일의 무기 지원이 너무 오래 걸리고 늦어 “부끄럽다”고 말했다. 독일 총리 쪽에서는 곧바로 독일의 지원이 “적절한 시기”에 이뤄졌다며 부총리의 말을 반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텔레그램을 통해 3일(현지시각) 공개한 영상을 보면, 로버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마주 앉아 우크라이나에 대한 독일의 무기 지원에 대해 “우리가 (무기를 지원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지만 너무 오래 걸리고 너무 늦었다”라며 “모든 독일 정치인이 똑같이 말하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 해 동안 그의 업무 가운데 하나가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은 무기를 전달하는 것이었으며 이는 계속되는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담은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하베크 부총리가 우크라이나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5월 당시 야당이던 녹색당 공동 대표로서 우크라이나를 찾아 “방어적 무기” 제공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하베크 부총리의 발언을 두고 독일 정치권은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하베크 부총리의 발언을 두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발끈’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연방정부 대변인은 5일 취재진을 만나 “총리는 여전히 우리가 항상 적절한 시기에 정확히 옳은 일을 했다고 굳게 믿고 있다”라고 했다. 하베크 부총리의 말을 직접 반박하진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독일은 전 세계에서는 미국 다음 그리고 유럽에서는 최대 규모로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해왔다. 하지만, 올해 초 독일이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독일연방군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 2’ 지원을 두고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 부각되면서 독일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머뭇거리는 것처럼 비치기도 했다.

하베크 부총리가 우크라이나 방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을 향해 ‘지금 우크라이나에 투자하면 연방 정부가 투자 보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베를린에서는 독일 연방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투자하는 기업을 위해 최근 2억2천100만유로(약 3175억원)에 달하는 투자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5일 경제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러한 투자 보증이 독일 기업이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11개 사업에 적용되는데, 이 중 새로운 3개 사업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뒤 추가됐다고 전했다. 이들 사업은 종자와 건축 자재 및 전자제품 생산 관련 분야라고 전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