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불려주겠다더니”…독극물로 12명 살해한 인니 주술사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4. 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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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대원들이 지난 3일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반자르느가라에서 주술사 슬라멧 토하리에 의해 살해당한 사람들의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인도네시아 경찰청 페이스북]
인도네시아에서 한 주술사가 자신의 주술로 돈을 불려준다며 사람들을 속인 뒤 항의하러 온 이들에게 독극물을 먹여 12명을 살해한 일이 벌어졌다.

6일(현지시간)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최근 자바섬 중부 반자르느가라 지역에서 주술사 슬라멧 토하리(45)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신이 주술로 돈을 불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사람들을 속였다. 그러나 돈이 늘어나지 않자 항의하러 온 이들에게 주술의 한 과정이라며 독극물을 마시게 하는 방법으로 살인을 저질렀다.

이 사건은 희생자 중 한 명인 파리얀토라는 남성의 가족들에 의해 알려졌다. 파리얀토는 슬라멧이 7000만루피아(약 620만원)를 맡기면 50억루피아(약 4억4000만원)로 불려준다는 말에 속아 돈을 맡겼다. 이후 몇 달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자 그는 지난달 23일 맡긴 돈을 되찾기 위해 슬라멧을 찾아갔다.

그는 가기 전 가족들에게 슬라멧과 만나는 주소를 알려주면서 3일 안에 연락이 없으면 경찰과 함께 찾으러 오라고 말했다. 그의 가족들은 파리얀토가 3일 안에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수색 끝에 파리얀토씨의 유해를 발견했다.

경찰은 슬라멧을 체포한 뒤 그의 집 인근에서 총 12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들 역시 주술로 돈을 불려준다는 말을 믿고 맡겼다가 항의하다 독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슬라멧이 과거 위조지폐를 만들어 유통하다 감옥에 간 전과자였으며. 출소한 뒤 2020년부터 재물을 불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주술사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다른 희생자가 있을 수 있다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경찰 수사가 종료 후 슬라멧을 살인죄로 기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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