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재보선 텃밭 울산에서도 참패한 與 충격…내년 총선 경고등

박지영 기자 2023. 4. 6. 15: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텃밭 울산, 교육감·기초의원도 패배
전주 작년 與지지율 15%에서 8%…절반으로 쪼그라들어
이준석 “PK가 이정도면 강남도 안심 못 해”

‘김기현호’ 출범 한 달 만에 치러진 4·5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했다. 국민의힘은 6일 개표 완료된 4·5 재보궐 선거에서 텃밭인 울산 교육감선거와 기초의원 선거에서 패배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진 국회의원 재선거인 전북 전주을에서는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이 8%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 대선 때 득표율이 반토막 난 수치다. 윤석열 대통령을 앞세워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국민의힘의 전략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와의 접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전날(5일) 전국 5개 시·도, 9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4·5 재보궐 선거 중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성향 천창수 후보가 당선됐다. 6일 개표 완료 결과 천 당선인은 61.94%(15만3140표)의 득표율을 기록, 보수 성향 김주홍 후보를 5만9065표 차이로 따돌렸다. 김 후보는 38.05%(9만4075표)에 그쳤다. 이번 선거는 작년 12월 노옥희 당시 교육감이 갑작스럽게 별세해 치러졌는데, 천 당선인은 노 전 교육감의 남편이다. 경남 김해 출신의 천 당선인은 노동 운동에 매진한 이력이 있는 평교사 출신이다.

울산 남구의원(남구나) 보궐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날 오전 개표 결과 최덕종 민주당 후보는 50.6%(6450표)의 득표율을 기록, 49.39%(6297표)를 얻은 신상현 국민의힘 후보를 153표 차이로 따돌렸다. 울산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의 지역구로, 박성민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이다.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구인 전주을에서는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39.07%(1만7382표)를 득표해 32.11%(1만4288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앞서며 당선됐다. 이에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은 7년 만에 원내 진출에 성공하게 됐다.

전주을 재선거에서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는 8.0%(3561표)를 득표하며 6명의 후보 중 5위에 그쳤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씨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4515표(10.14%)를 받아 3위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작년 대선과 지방선거 당시 전주에서 15%대를 득표한 바 있는데 득표율이 약 일 년만에 반토막 난 것이다. 전북 전주을은 당초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작년 5월 이상직 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재선거가 실시됐다.

이에 총선을 1년 앞두고 빨간불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기초의원 선거지만 울산 남구에서 보수 후보가 1:1 상황에서 패했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에서는 고령층 투표가 많아 보통 유리한데도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보다 10% 가까이 (국민의힘) 득표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 기준으로 울산 남구(58.43%)는 울산에서 제일 표가 잘 나오는 곳이기에, 울산 중구(57.37%)에 더해서 전통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북구(47.13%), 동구(48.31%) 선거까지 내년에 초접전이 치러진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부산·경남(PK)에서 이런 심상치 않은 상황이면 수도권에서는 강남도 안심 못 한다는 이야기”라며 “대선 기준으로 울산 남구가 송파(56.76%)나 용산(56.44%), 성남 분당(55.00%)보다 득표가 많았던 곳이다. 수도권 나머지 지역구는 말할 것도 없다. 당의 노선을 조속히 다시 정상화해서 심기일전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울산 선거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청주에서는 이겼다”고만 답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전주을 선거 과정에서 나오는 많은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전북도당에 대한 그동안(진행 과정)의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전북도당 현황에 대해 보고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경북도의원 구미시 제4선거구와 포항시의원 북구 나선거구 등 경북 지역 2곳을 지켰다. 구미시 제4선거구에서 치러진 경북도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일수 국민의힘 후보는 전체 투표수 6744표 중 64.6%인 4356표를 얻어 승리했고 포항시의원을 선출하는 포항시 북구 나선거구에서는 김상백 국민의힘 후보가 득표율 57.9%로 이겼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