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커졌다" 동학개미운동 이후 재소환…대체거래소 '기대와 우려'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한국거래소의 증권매매체결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거래소 인가 절차에 본격 나섰다. 대체거래소 설립 근거가 생긴 지 10 만이다.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주식거래소 경쟁 체제가 시작되면 자본시장 확대, 투자비용 감소 등 선순환 효과를 창출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68년간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가 이어졌기 때문에 대체거래소의 메기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거래소는 1979년 여의도로 이전하며 증권시장의 '여의도 시대'를 열었다. 당시에는 모든 매매가 수작업으로 이뤄져 증권사에서 파견 나온 시장대리인이 직접 호가를 제출, 거래소 직원이 가격과 수량이 맞을 때 격탁을 내리쳐 매매를 체결했다. 이 때문에 증권시장 회원사 대부분이 거래소 인근인 여의도에 위치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성장에 발맞춰 증권시장 풍경도 달라졌다. 1988년에는 전산매매가 최초로 개시됐고 1992년에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직접 투자가 허용됐다. 1990~2000년대에 주가지수옵션시장, 국채전문유통시장, 신주인수권증권시장 상장지수펀드(ETF)시장, 주식선물시장 등이 차례로 개설됐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은 다양한 대체거래소가 설립돼 시장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전 세계 증권시장에서 미국 시장의 시가총액 비중이 반절을 넘는 데에 반해 우리나라는 한 자릿수 정도로 작다. 이처럼 작은 시장 규모와 거래량 한도가 대체거래소 도입을 늦추는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체거래소 설립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되며 거래 속도 개선, 수수료 인하, 호가단위 축소 등 자본시장 참여자에게 수혜가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거래 기술력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대체거래소에서 취급할 수 없는 토큰증권(STO) 시장 발달에 주의를 기울일 수도 있다.
대체거래소가 출범하더라도 상장심사, 청산·결제, 시장감시 등 기능은 여전히 한국거래소가 단독으로 담당해 업무 과중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국거래소가 대체거래소에 대한 시장감시와 이상거래에 대한 심리, 거래참가자에 대한 감리업무까지 맡아야 해서다. 대체거래소의 청산 업무 또한 법률상 유일한 청산기관인 한국거래소가 담당하게 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체거래소가 출범하고 거래규모가 커지면 장기적으로 거래소의 상장심사, 시장감시 등 기능을 독립시켜야 한다는 논의가 나올 수 있다"며 "특히 시장 감시 기능은 이해 상충 문제를 피하기 위해 독립적인 기관이 수행하는 등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대체거래소의 출범에 대응해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KRX는 대체거래소와 선의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선진화와 투자자의 거래편의를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지연·황재균, 신혼집 그 곳 최고가 '370억'…"골프장·사우나도 있어" - 머니투데이
- 기안84, '미혼' 한혜진에 "결혼정보회사 가서 등급 알아보길" - 머니투데이
- 마동석 "♥예정화와 결혼 후 잘 살고 있다…많이 도와준다" - 머니투데이
- "아내와 이혼하고 싶어요"…외도 저지른 남편, 무슨 사연? - 머니투데이
- "친딸 24년간 성폭행, 감금 출산까지"…표창원이 전한 충격 사건 - 머니투데이
- 50대 남녀, 흉기 찔려 숨진 채 발견…휴대폰엔 이별 뒤 다툰 기록 - 머니투데이
- "녹취로 협박" 김준수한테 8억 뜯은 여성BJ…마약 사는데 썼다 - 머니투데이
- "전기차 보조금 없애라" 머스크 속내는…'나만 살고 다 죽자'? - 머니투데이
- 무대 내려오면 세차장 알바…7년차 가수 최대성 "아내에게 죄인" - 머니투데이
- "4만전자 너무 했지, 지금이 줍줍 기회"…삼성전자 8% 불기둥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