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정상화' 합의 사우디-이란 외교, 中서 회담…정상회담 열리나

박재하 기자 2023. 4. 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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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정상화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 당국자들이 중국에서 7년여 만에 처음으로 공식 회담에 나섰다.

이날 사우디 국영 알 에크바리야 방송도 중국 베이징에서 양측이 "(국교 정상화)합의 이행을 논의한다"며 악수하고 나란히 앉아 회담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총리)와의 통화에서 사우디-이란의 국교 정상화와 관련해 후속 회담 지원 등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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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국교 정상화 후속 회담…7년만에 만남 재개
美 배제한 중동 정세 개편…中 영향력 확대 속셈도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0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무사드 빈 무함마드 알아이반 사우디 국가안보보좌관,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과 양국의 관계 정상화 합의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관계 정상화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 당국자들이 중국에서 7년여 만에 처음으로 공식 회담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과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파이살 빈 파르아한 알 사우드 외교장관이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은 양국 교류의 공식적인 재개와 대사관 및 영사관 개관을 위한 방안 등에 방점을 두고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사우디 국영 알 에크바리야 방송도 중국 베이징에서 양측이 "(국교 정상화)합의 이행을 논의한다"며 악수하고 나란히 앉아 회담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또 양국은 정상회담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총리)와의 통화에서 사우디-이란의 국교 정상화와 관련해 후속 회담 지원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달 10일 중국의 중재로 베이징에서 돌연 국교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에 양국은 두 달 안에 외교 관계를 복원하고 상대국에 대사관을 다시 연다고 발표했다.

양국은 또 상호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 원칙을 강조하면서 2001년 체결된 안보협력협정과 그 밖의 무역, 경제, 투자에 관한 합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는 2016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반대에도 시아파 유력 성직자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일을 계기로 외교 관계가 단절된 지 7년 만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21일(현지시간) 마슈하드에서 열린 집회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중동 최대 라이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맹주 이란은 시리아 사태로 지난 단교한 이래 '예맨 내전'을 대리해 갈등을 지속해왔다.

특히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등 친(親)이란 세력에게 둘러싸인 사우디는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는 오랜 우방이었던 미국과 인권 문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오펙플러스(OPEC+)의 석유 생산을 놓고 긴장 상태에 있었다.

결국 사우디는 미국에 의존하는 대신 지역의 동맹을 재건하기 위해 이란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행보를 보였다. 점차 관계가 어색해지는 먼 우방보다는 사이가 안 좋지만 가까운 이웃을 길들여 지역 정세를 재편하려는 의도다.

이란 역시 중동 지역에서 자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을 저지하려고 하고 있어 사우디와 이해관계가 일치했다는 관측도 있다.

발리 나스르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사우디와 이란, 튀르키예는 흑백의 지역보다는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회색지대를 만드려고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이 중동 문제에 대한 관여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에 나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걸프 협력회의(GCC)+3 정상회의'에 참석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얘기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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