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관 낙마한 정호영 "건보공단 이사장 도전? 고민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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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정호영(사진) 전 경북대병원장이 한 달째 공석 중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 전 원장이 건보공단 이사장 후보자로 추천될 경우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자녀 의과대학 편입학 특혜의혹 등으로 낙마한 전력과 윤석열 대통령과 수십년간 친분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측근 챙기기'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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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원장은 6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건보공단 차기 이사장 내정설과 관련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아는 바도 없고, 연락 받은 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정 전 원장은 건보공단이 ‘차기 이사장 후보자를 공모할 경우 지원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건보공단은 이르면 다음주 공단 이사장 후보 추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앞서 강도태 전 공단 이사장은 임기를 1년10개월 남긴 지난달 6일 퇴임했다. 이사회 의결에 따라 임추위가 꾸려지면 임추위는 후보자 공모 및 2∼5배수 후보자를 추천한다.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재가를 받아 차기 이사장이 결정된다.
건보공단 임추위는 비상임이사 중 호선을 통해 선출된 위원장을 비롯해 5∼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이사장 후보자 모집방식은 공모를 원칙으로 하는데 모집기간은 통상 1주 이상이다. 하지만 신속한 채용을 위해 부득이한 경우 복지부 장관 승인을 얻어 공고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정 전 원장은 건보공단 이사장 후보로서 큰 결격 사유는 없는 상황이다. 건보공단 임추위 운영규정을 보면 이사장 후보자 자격요건은 △최고경영자로서의 리더십과 비전 제시 능력 △건강보험, 장기요양보험 등 사회보장·사회복지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 △조직관리 및 경영능력 △청렴성과 도덕성 등 건전한 윤리의식 등이다.
정 전 원장은 1985년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북대병원에서 홍보실장, 의료정보센터장, 기획조정실장, 진료처장(부원장)을 거쳐 2017∼2020년 경북대병원장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행정경험을 쌓았다.
위암 수술(외과)의 권위자이기도 한 정 전 원장은 대한위암학회 회장, 대한의료정보학회 회장, 서울대병원 이사, 대한병원협회 상임이사, 대한상급종합병원협의회 감사를 맡아왔다. 외과에 이어 의료정보학과 교수로도 활동하며 대한의료정보학회장도 역임했다.
정 전 원장이 건보공단 이사장 후보자로 추천될 경우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자녀 의과대학 편입학 특혜의혹 등으로 낙마한 전력과 윤석열 대통령과 수십년간 친분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측근 챙기기’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 하지만 정 전 원장이 지난 1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아들의 병역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아 부담이 덜어진 데다 복지부 장관과 달리 공단 이사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 대통령의 임명이 보다 수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건보공단 차기 이사장 후보로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낸 4선의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과 보건복지위에 있는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송민섭 선임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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