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할 수 있어, 반려동물 전문가] (4) ‘동물 금쪽이’ 다 모여라⋯반려동물행동교정사
3급은 일반인 가능, 1·2급은 '전문가' 수준
동물병원·애견유치원·펫살롱 등 수요 있을듯
동물을 제대로 사랑하려면 ‘자격’이 필요하다. 헌신·희생·사랑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자격만큼이나 객관적인 기준에 따른 자격도 중요하다. 자격증의 가치에 대해 우리가 인정하는 이유다.
<농민신문>은 반려동물 애호가의 증가에 발맞춰 유망 반려동물 자격증의 내용과 취득방법, 쓰임새 등을 6회에 걸쳐 알아본다.
‘금쪽이’는 요즘 문제를 잘 일으키는 아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방송에서는 전국의 금쪽이들을 불러 모아 이들이 왜 일반 사람들과 다른 행동을 하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사람이 아닌 ‘동물 금쪽이’는 누구에게서 치료받을 수 있을까. 아마 ‘반려동물행동교정사’가 제격일 터다. 반려동물행동교정사는 반려동물의 행동·습성·의사표현에 대한 지식을 활용해 사회화 훈련과 문제 행동을 예방·교정하는 역할을 한다.
◆시험 소개
반려동물행동교정사는 등록 민간 자격증이다. 현재 관련 자격증 중 국가 공인 자격증은 없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 민간자격정보서비스 누리집에 따르면 반려동물행동교정사 관련 자격증으로 총 29건이 검색된다. 업계에선 이 가운데 한국애견연맹이 주관하는 자격증이 가장 공신력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해당 자격증이 생겨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제1회 시험이 지난해 11월19일 있었다. 제1회 시험 응시 인원은 207명이었고, 올 2월11일 열린 제3회 시험 응시 인원은 208명이었다. 합격률은 각각 99%와 68.7%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제2회 시험은 자격증을 홍보하고자 전문가에 대해서만 시험을 치렀다. 응시 인원과 합격률이 전해지지 않는 이유다. 한국애견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는 계속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이 개설될 예정이다.
자격증은 1급·2급·3급으로 구성된다. 등급이 높아질수록 자격 요건도 까다로워진다. 3급은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볼 수 있지만 2급은 ‘한국애견연맹 훈련사 3등’ 이상의 자격을 취득한 자’를 대상으로 한다. 1급은 ‘2급을 취득한 자 중 한국애견연맹 훈련사 2등 이상의 자격을 취득한 자’만 응시 가능하다.
시험은 1년에 총 4회 치러지며 가장 가까운 시험일은 6월17일이다. 응시료는 5만원, 자격증 발급료는 10만원이다. 실기 시험은 따로 없다.
◆준비 과정
등급별로 시험 시간과 응시 과목이 다르다.
3급을 취득하기 위해선 1시간 동안 ▲반려동물행동교정사 ▲반려동물의 행동 ▲반려동물 교정이론 및 교육 ▲생활법률 등 4과목에 대해 모두 50문항을 풀어야 한다.
2급부터는 수준이 확 올라간다. 반려동물행동교정사 3급을 취득한 사례라면 ‘동물보호법’ 한과목만 치르면 된다. 그러지 않다면 3급 과목에다가 동물보호법을 더해 5과목 모두 100문항을 2시간 동안 시험 봐야 한다.
1급은 ▲반려동물 보호자 상담 ▲반려동물 보호자 교육 등 2과목 50문항을 1시간 안에 풀어내야 한다. 1급은 주관식 문항도 5개 포함돼 있어 다소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다.
각 문항의 배점은 2점이며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일 때 합격한다.
필기 시험만 보면 되기 때문에 문제집을 풀며 최대한 많은 내용을 암기하는 것이 합격을 향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게 주관 단체 측의 설명이다.
◆산업 전망
반려동물행동교정사 자격증을 활용할 방안은 꽤 있다. 우선 동물병원·애견유치원·애견카페·펫살롱 등 ‘동물위탁관리업’에 종사할 수 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위탁관리업이란 반려동물 소유자의 위탁을 받아 반려동물을 영업장 내에서 일시적으로 사육·훈련·보호하는 영업을 의미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021년 발간한 ‘반려동물 연관산업 성장의 고용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자격증 소지가 동물위탁관리업에 주는 영향으로 응답자의 85.7%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애완동물행동상담원’이라는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도 있다. 고용노동부 고용정보시스템인 ‘워크넷’ 신직업·미래직업 부분에서는 반려동물행동교정사가 ‘애완동물행동상담원’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다.
동물의 문제적 행동을 교정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반려동물행동교정사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행동교정사 업무 영역이 커짐에 따라 본인의 가치와 비전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된다.
양성열 구리동물병원 원장은 “반려동물이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동물의 건강을 책임지는 수의학 분야와 더불어 주인과의 원활한 소통을 도와줄 수 있는 애완동물행동상담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직업 가치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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