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에어컨 냉매 ‘F-가스’ 규제 강화한다… 삼성·LG 타격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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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냉장고, 에어컨 등에 사용되는 불소화 온실가스(F-가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삼성·LG전자 등 국내 가전 제조사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EU 회원국들은 지난주 유럽의회를 통과한 F-가스 규제 개정안에 대해 각국의 입장을 확정하고 최종적인 협상 단계에 들어갔다.
F-가스를 사용하는 가전제품 등에도 단계적인 감축 목표와 퇴출 기한 등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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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냉장고, 에어컨 등에 사용되는 불소화 온실가스(F-가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삼성·LG전자 등 국내 가전 제조사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개정안은 기존 감축 목표를 앞당겨 2050년까지 유럽 내에서 F-가스를 퇴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F-가스를 사용하는 가전제품 등에도 단계적인 감축 목표와 퇴출 기한 등이 주어진다. 크기·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가정용 냉장고는 2025년부터, 보일러를 대체하는 공조 시스템 ‘히트펌프’는 2026년부터 F-가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F-가스는 가전제품의 냉매에 주로 사용되는 인공 가스로, 수소불화탄소(HFC)·과불화탄소(PFC)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오존층 파괴 물질인 프레온 가스 등의 대체제로 개발됐지만, 지구 온난화에 이산화탄소의 2만5000배에 달하는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F-가스 규제를 강화하는 개정안이 찬성 426표·반대 109표·기권 52표로 유럽의회를 통과했지만 F-가스 퇴출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각국의 의견이 분분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제조업체들에게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며 히트펌프에 대한 F-가스 퇴출 기한을 늘려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최근 유럽 히트펌프 시장에 뛰어든 삼성·LG전자에게도 이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들어 두 회사 모두 F-가스를 쓰지 않는 모델을 선보였지만, 아직 대다수의 제품들은 HFC류 냉매인 R32를 사용하고 있어 규제 대상이다.
유럽의 냉동·공조산업 기구 ‘유럽 에너지·환경산업 파트너십(EPEE)’의 러셀 패튼 사무총장은 전날 “HFC의 단계적 감축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수정안의 실현가능성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규정들의 균형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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