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김홍선 감독 "악인은 죽어야…용두사미 없다" [인터뷰 종합]
[OSEN=장우영 기자] 김홍선 감독이 ‘미끼’ 파트2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미끼를 던졌다.
김홍선 감독은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오는 7일 공개 되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미끼’ 파트2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다. 현재 시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 사건과 과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사기 사건 사이를 오가는 독특한 구성과 탄탄한 스토리, 예측 불허의 충격적 반전으로 매주 폭발적 시청량 상승세 기록했다.
파트1에서 8년 전 죽은 역대 최악의 사기꾼이 연쇄 살인의 용의자로 지목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데 이어 오는 7일 공개되는 ‘미끼’ 파트2에서는 연쇄 살인 사건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른 그 놈을 끝까지 쫓는 사람들과 서로 속고 속이는 그들 사이의 숨겨진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홍선 감독은 손 꼽히는 ‘장르물 대가’다. 드라마 ‘보이스’부터 ‘블랙’, ‘손 the guest’, ‘루카:더 비기닝’,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까지 내로라 하는 장르물이 김홍선 감독의 연출에서 만들어졌다. ‘장르물 대가’라는 말에 김홍선 감독은 “한 길을 걸어오니까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붙여주신 거 같다. 그런데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장르물이라는 게 의도한 건 아니지만 내가 고르거나 내게 오는 작품들이 대부분 그쪽이었다”라며 “한 인터뷰에서도 멜로를 하고 싶다고 하니 멜로 대본이 많이 왔었다. 그런데 그 대본이 잘 읽히지 않았다. 그 대본 중 방송된 작품도 많았다. 성향인 것 같다. 안 하려고 해서 안 한 것도 아니고, 장르에 인생을 걸어야지라는 생각도 아니다. 좋아하는 걸 쫓아가다보니 이쪽으로 가는 거 같다”고 말했다.
장르물 쪽이 더 성향이라는 김홍선 감독은 여지없이 장르물에 특화된 연출력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 김홍선 감독이 연출력을 발휘한 건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미끼’다. 앞서 공개된 파트1에 대해 김홍선 감독은 “3년 넘게 준비한 작품인데, 만족도로 따지면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내가 처음부터 같이 작업을 했기에 신경도 많이 썼고, 편안하게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김홍선 감독은 5년 만에 작품에 복귀하는 장근석을 주연으로 캐스팅했다. 김홍선 감독은 장근석에 대해 “꽃미남, 로코에 적합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만나고 보니 어른이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래는 양조위 같은 배우를 원했는데, 장근석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구도한이라는 캐릭터의 이미지는 양조위가 나이가 들었을 때의 모습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장근석이 원래 그렇게 열심히 하나 싶었다. 붙임성도 좋고 팀을 이끌려고 하는 책임감도 있다. 새침하거나 스타의 마인드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런 부분이 의외였다”고 이야기했다.
‘월드와이드빌런’으로 떠오른 허성태도 함께 한다. 특히 허성태는 ‘미끼’가 배우 인생에 있어 첫 주연작이다. 김홍선 감독은 “내가 장르물 쪽으로 많이 하다보니 소위 이야기하는 ‘빅캐스팅’, ‘핫한 스타’와 일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캐릭터에 적합한 사람을 찾는 게 일이었고, 열심히만 해준다면 지금의 유명세와 크게 관계가 없었다. 그래서 허성태를 주연으로 캐스팅하는 점에 대해 문제는 없었다”며 “악역 이미지가 강한데 그가 연기한 노상천이 그런 이미지다. 특화된 배우이고, 한다고 했을 때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미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는 아니지만 실화를 떠올리게 하는 지점들이 있다. 이는 해당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의 상처를 또 건드릴 수 있기에 민감한 문제다. 김홍선 감독은 “제일 걱정됐다. 영웅담이 되지 않기를 원했다. 피해자들은 존재하고, 피해자들은 아직도 힘들텐데 잘못된 표현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허성태에게 ‘넌 끝까지 악마로 가야 한다’, ‘좋은 사람이 되면 안된다’고 말하며 그걸 끝까지 가져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초반 구도한의 캐릭터 설명하는 과정에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라는 판사의 말이 있다. 사기 사건이 수사가 시작되고, 재판을 받고, 판결로 가기까지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나에서 시작이 됐다. 그런 사건들도 많이 봐왔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이런 것들이 구조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는지 의심을 해보자 싶었다”고 덧붙였다.
파트2 공개를 하루 앞둔 김홍선 감독. 그는 “떡밥 회수는 다 된 것 같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가 등장한다. 결론을 지어놓고 시작을 했기에 그대로 밀고 나갈 수 있었다”며 “드라마가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생각해 놓은 결론대로 잘 밀고 나갔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있다”고 기대를 높였다.
이와 함께 김홍선 감독은 ‘미끼’ 파트2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미끼를 던졌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분이 ‘주인공은 살아 돌아와야 하고, 악인은 죽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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