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앞두고 與 ‘적색등’···與 ‘텃밭’ 울산서 완패
울산 교육감·기초의원 패배
전주을 대선때 득표율 반토막
김기현 “청주에선 이겼다”
22대 총선을 1년 남짓 앞두고 실시된 4·5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텃밭인 울산에서 교육감선거와 기초의원 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이 8%에 그쳐 지난 대선 때 득표율의 반토막이 났다. 김기현 대표는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잇따른 설화를 경고하며 재발시 다음 공천에서 불이익까지 시사하고 나섰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인 5일 전국 5개 시·도, 9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투표에서 울산시교육감은 진보 성향 천창수 후보가 61.94%(15만3140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됐다. 보수 성향 김주홍 후보는 38.05%(9만4075표)에 그쳤다. 울산 남구의원(남구나) 보궐선거 결과도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후보가 50.6%(6450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49.39%(6297표)를 얻은 국민의힘 신상현 후보를 153표 차이로 이겼다.
울산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구이고 박성민 의원을 비롯한 친윤계 의원들의 텃밭이다. 특히 기초의원 선거가 치러진 남구의 경우, 울산내에서 전통적으로 북구에 비해 보수 정당 강세지역이고 김 대표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울산을 방문해 신 후보를 응원했지만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울산 남구 선거결과를 보면 ‘영남 자민련’을 유지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아 보인다. 자칫 잘못하면 영남 자민련을 넘어 ‘TK 지역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궐 선거가 1년짜리 성격이고 투표율이 매우 낮았다는 측면을 고려해도 총선이 1년 남은 시점에서 낙동강 벨트를 잇는 울산에서의 패배는 집권여당으로서 뼈 아프다.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구인 전주을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는 8.0%(3561표) 득표에 그쳤다.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39.07%(1만7382표)를 득표해 압도적 표차이로 당선됐다. 국민의힘이 작년 대선과 지방선거 당시 전주에서 15%대를 득표했던 것과 비교해 반토막 난 셈이다.
지도부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주을 재선거에서 나온 문제점에 대해 논의했다. 최고위 한 참석자는 “전북도당위원장인 정운천 의원이 자신의 불출마 선언 이후 김경민 후보 지원에 소극적이어서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10일 최고위에서 재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때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포함시키기로 하고 취임 이후 작년 5·18 기념식때는 국민의힘 의원 100명 및 정부,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광주를 찾는 등 서진정책에 공을 쏟았다. 그러나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이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는 건) 불가능하다. 나도 반대다”라고 발언하는 등 구설수에 오르며 이런 효과가 모두 사라진 것 아니냐는 평가다.
김 대표는 이날 김재원·태영호·조수진 등 최고위원들의 발언 논란을 재차사과하며 향후 또 다른 논란 발생 시에는 공천 등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김 대표는 “이 시각 이후로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원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해 지위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에게 주어진 권한보다 엄격하게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에 대해서는 차후 자격 평가 시 벌점을 매기도록 하겠다”며 내년 공천에서 불이익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이번 재·보궐 울산지역 선거 결과에 대해 “청주에선 이겼다”며 짧게 답하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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