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日 오염수 방류 감시체계 신뢰"…방사성물질 농도측정 방법론 추가 설명 필요

방류 전 추가 기술적 검토 필요 없어
연내 최종 보고서 발표...정부도 자체 분석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보관 탱크 연합뉴스 제공

일본 정부가 올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할 예정인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방류 감시체계가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염수 방류에 따른 영향을 다루는 방사선환경영향평가(REIA)와 관련해 방사성물질 농도 측정 등에 사용하는 방법론 등에 대한 추가적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IAEA는 5일(현지시간)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의 처리 과정을 검증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현장 조사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IAEA 전문가들이 지난해 11월 일본을 방문해 오염수 처리와 방류 과정을 조사한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는 일본 측이 IAEA 요구에 따라 보완한 정보를 바탕으로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류 후 환경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세워둔 프로그램이 신뢰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방사선 보호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오염수 방류 전 기술적 검토가 더 필요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보고서에 게재했다.

다만 보고서는 방사선환경영향평가(REIA)와 관련한 가정과 방법론 등 일부 사항은 일본 측의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보충 설명을 요구한 사안 중에는 방류 후의 방사선 물질의 영향을 따져보는 계획 가운데 해안 3㎞ 근해에서 잡힌 물고기 섭취량을 제외한 데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생물체 내 유기 결합 삼중수소(OBT) 형성과정의 불확실성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고, 환경영향 시뮬레이션 영역의 경계에 있는 해수에서 요오드(I-129), 탄소(C-14) 등 잔류 핵종의 농도 추정치 등도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오염된 물을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으며, 이를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을 통해 처리한 후 바다에 배출할 계획이다. 이 오염수는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할 수 있지만,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는다.

일본은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1ℓ당 1500베크렐(Bq) 미만으로 희석해 방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IAEA는 다음달 일본 방문 등 추가적인 질의와 검토를 지속한 후 오염수 방류가 있기 전까지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일본의 오염수 해양배출 계획 전반에 대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의 심·검사 자료와 심사회의 내용, 일본의 질의·답변, IAEA 확증 모니터링 결과 등을 토대로 과학적·기술적 종합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분석 결과는 향후 공개할 예정이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