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한 피치 클락 적응기…항의에 퇴장까지
올 시즌 새로 도입된 피치 클락(투구 시간 제한) 규정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험난한 적응 기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바로 피치 클락 규정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도입한 규정으로,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 이내에 반드시 투구해야 한다. 타자는 피치 클락 종료 8초 전에 무조건 타격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투수는 볼 1개, 타자가 어기면 스트라이크 1개가 선언된다.
이외에도 베이스 크기 확대, 주자 견제 제한 등의 규정이 같이 도입되자 일각에선 시즌 초반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하는 장면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이는 사실이 됐다. 오타니 쇼헤이(29)는 5일(이하 현지 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피치 클락 규정을 두 차례 위반했다.
이날 팀 앤더슨(29)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피치 클락 규정으로 피해를 봤다. 피치 클락이 10초를 가리킨 순간, 앤더슨은 타석에서 물러나며 불만을 내비쳤다. 투수가 15초 이내에 투구하지 않았는데, 규정 위반을 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그는 퇴장한 이후에도 불만을 내비쳤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타 매니 마차도(30)도 해당 규정으로 타석에서 물러나야 했다. 전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풀카운트 승부를 이어간 그는 피치 클락 종료 8초 전 주심에게 오른손으로 시간을 달라는 ‘타임아웃’ 포즈를 취했다. 이후 방망이를 왼쪽 옆구리에 낀 채 한참 동안 타격 장갑을 매만지자 주심은 피치 클락 규정 위반으로 삼진 아웃을 선언했다.
이에 마차도는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퇴장 명령을 받았다. 그는 “피치 클락이 8초가 남았을 때 난 주심에게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판단이 아쉽다”고 말했다.
새 규정에 선수들이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모습은 시범경기 때부터 나타났다. 지난 2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시범경기에서 마차도는 7초 이내에 타격 준비를 끝내지 못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당시 경기 종료 후 브라이언 스니커 애틀랜타 감독은 “오늘 일어난 일은 시범경기부터 새 규정을 적용하는 이유를 말해준 것”이라며 “이런 사례를 통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신시내티 레즈의 시범경기 3회 초에선 타석에 선 알렉스 맥개리(24, 신시내티)는 제한 시간이 8초가 남았을 때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고 삼진이 선언됐다. 당시 맥개리와 관중들은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시간을 단축하려는 사무국의 의도는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시즌 개막일의 경우 경기당 평균 3시간 11분이 걸렸지만, 올 시즌엔 평균 2시간45분 만에 경기가 끝났다. 25분 이상 단축 효과를 본 것이다.
하지만 개막 당일에만 14차례 피치 클락 규정 위반 사례가 속출하는 등 명암도 뚜렷했다. 시즌 초반 레이스에 이 규정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연 온라인기자 kjy979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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