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佛·EU정상회담과 대만 총통 美방문…"외교·경제의 음양"

강영진 기자 2023. 4. 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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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중국을 둘러싸고 음과 양이 대비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한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이다.

마크롱 주변 인사들은 마크롱이 중국 방문길에서 중국과 디커플링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력에 저항하고 중국이 우크라이나 종전 외교노력을 강화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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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차이잉원 미 하원의장 면담과
마크롱 등 유럽 지도자 방중으로
유럽과 미의 대중 입장 극명 대조

[베이징=신화/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23.4.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번 주 중국을 둘러싸고 음과 양이 대비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회동한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이다.

이를 두고 미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일당 국가인 중국을 불신하면서 (외교적으로) 보다 강경해지는 서방이 정치와 무관하게 아시아 경제 강국으로서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양면적 입장이 함께 드러나는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WP 기사 요약.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 방문길에서 쉽지 않은 일을 해내야 한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침공 지원을 견제하면서도 중국과 경제 관계를 강화해야 하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핵발전회사 EDF와 에어버스사 대표를 포함 50여명의 경제 인사를 대동했다.

마크롱에 앞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다. 산체스 총리가 시주석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도록 권고한 것처럼 마크롱 대통령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다. 마크롱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는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3일 마크롱을 만나 사전 협의를 했고, 지난 4일엔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했다.

이처럼 두 사람의 중국 방문에선 우크라이나 문제가 최우선 의제로 꼽힌다. 한 프랑스 당국자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국면을 바꿀 수 있는 국가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유럽은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대중국 입장이 강경해져왔다. 중국과 동유럽 17개국과의 대화가 깨졌고 폰 데어 라이엔 EU 위원장은 지난주 보다 강경한 대중국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분위기가 다르다. 마크롱 주변 인사들은 마크롱이 중국 방문길에서 중국과 디커플링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력에 저항하고 중국이 우크라이나 종전 외교노력을 강화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다.

[서울=뉴시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으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매카시 의장이 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출처: 트위터> 2023.04.06

그러나 대중국 압박이든 회유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경제 문제가 두 사람의 방문에서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중국을 고립시키고 중국 진출 기업을 복귀토록 하는 미국 주도 정책에 가담하지 않고 있다.

한편 유럽과 미국의 대중국 입장이 생각보다 차이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미 정부 당국자들이 중국 정찰 풍선 격추으로 악화한 대중관계의 온도를 낮추길 바라고 생산적인 대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미국의 세계 전략이 유럽의 대중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시절 미국이 유럽을 적대한 것을 경험했고 트럼프가 다시 당선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트럼프의 고립주의 바이러스가 다른 후보들에게 감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프랑스 당국자는 “마크롱이 유럽의 독립을 강조해왔지만 그렇다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간노선을 취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가려 보호하고 다른 사람에게 항상 의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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