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복순' 전도연 "연기의 목마름? 물 한모금 마셨다고 해소될리 없어" 근성의 50대 [인터뷰M]
김경희 2023. 4. 6. 14:48
‘청부살인’이 본업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 회사인 MK ENT. 소속 킬러 ‘길복순’으로 ‘작품’은 반드시 완수해 내는 성공률 100%의 킬러이자, 10대 딸을 둔 엄마를 연기한 전도연을 만났다.
'유 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해 상업영화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고 고백한 전도연이었다. 칸의 여왕으로 일찌기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는 "물 한모금 마셨다고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라며 '일타스캔들'과 '길복순'까지 연달아 성공시킨 것 만으로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늘 재미있고 공감이 가는 작품을 선택하기에 많은 사람이 봐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는 전도연은 "제 생각과 달리 많이 봐주지 않으셔서 생기는 답답함은 있었다. 하지만 흥행은 제가 결정할 수 없는 것. 최근의 작품들이 크과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너무 감사하다. 그나마 어린 친구들도 전도연이라는 배우를 알게 된 것 같아 다행이고, 앞으로 제 작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생겼다."라며 자신감이 많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웃음을 지었다.
전도연이 킬러이자 엄마인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그녀가 지금까지 이런 연기를 한 번도 안 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주인공으로 온 몸을 던져 꽤 오랜 시간 시퀀스를 끌고가는 액션을 한 건 처음이었다. 그는 "액션이어서 선택한 작품은 아니다. 변성현 감독이어서, 저를 놓고 작업하겠다고 해서 의미가 있고 궁금해서 했던 것. 그런데 찍고보니 저와 액션은 맞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좀 더 잘 할수 있고 없고를 떠나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해 냈지만 마음과 달리 육체적 한계가 있더라."라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출장 십오야'의 웹예능을 찍으면서도 인물퀴즈를 맞추지 못해 눈물을 보였던 전도연이다. 그가 얼마나 승부욕이 있고 잘해내고 싶은 욕심이 많은 인물인지 짐작이 가는 대목인데, 그런 성격이니 액션에 대한 열정과 근성은 오죽했을까.
황정민과의 오프닝 씬이 액션 첫 촬영이었다는 전도연은 "정말 연습을 오래 했지만 연습실이 아닌 현장에서의 첫 실전은 마음처럼 안되더라. 황정민이 이만하면 됐다고 했는데 제 욕심헤 한번만 더 하겠다고 해서 여러번 찍었다. 그런데도 많이 아쉬웠다. 중간에 식당에서의 액션은 거의 한달 가까지 촬영을 했었다. 그때는 찍다보니 어느순간 좀 편해지는 느낌이 들더라. 그때 변성현 감독이 '지금 컨디션이면 오프닝 씬 다시 찍을 수 있겠다'고 할 정도였다."라며 오랫동안 연습하고 준비했는데도 불구하고 첫 촬영이 못내 아쉬웠음을 이야기했다.
'길복순'을 먼저 찍고 '일타 스캔들'을 찍었고, 드라마에서도 뛰는 장면이 많아 '일타 스캔들'을 할 때는 오히려 한약도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며 촬영했다지만 '길복순'때는 그냥 이를 악물고 버텼다는 전도연은 "몸이 아픈것 보다 내가 해야 하는 걸 해 내는게 먼저였다."라며 얼마나 단단한 각오로 작품에 임했는지를 밝혔다.
"여자 액션에 대한 기대치가 낮을거라 생각했고, 그 주인공이 전도연일때 더 기대가 낮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무너지고 싶지 않았고 해내고 싶었다."는 전도연은 올해 51살이다.
배우로서 항상 글로벌 1위, 시청률 17% 이상 찍는 작품을 할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이런 기회가 왔다는게 너무 감사하다. 지치지 않고 잘 해왔다는, 저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시간이다. 앞으로도 흥행이 되는 작품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해 왔듯이 계속 똑같이 해 나갈 것"이라며 다음작품도 기대하게 하는 전도연을 약속했다.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이자 10대 딸의 싱글맘인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길복순'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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