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기현 ‘당대표 권한 행사’ 직격 “징계사유화는 모순”

“최고위원들 이상한 발언하는 건 상수…당대표가 잘 해야”

(시사저널=이연서 디지털팀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브루클린 제주 카페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지도부의 잇단 실언 논란과 관련해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이준석을 징계한 근거가 윤리위원회의 독립성이 있기에 윤리위가 하는 일을 당대표가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이 최근까지의 논리인데, 당의 기강을 잡기 위해 당대표의 권한을 행사한다는 것은 '징계 사유화'를 하겠다는 것인지 아리송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자체가 모순"이라며 "그냥 (당대표가)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준석은 최고위원들이 난동 부리는 것을 보고도 징계 사유화를 하지 않았다"며 "징계 사유화를 하지 않고도 선거를 이겼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그 최고위원들이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은 상수"라며 "수틀리면 (당대표의) 말을 듣지 않겠다고 회의석상에서 이야기하고, 자신이 수석 최고위원이라고 당대표를 가르치려고 들고, 익명인터뷰로 공격까지 했다"며 "기자들에게 당대표를 욕하는 메시지를 발송하다가 걸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김 대표에 "제 바로 옆자리에서 보지 않았느냐"라며 "당대표가 이를 상쇄하고 넘어설 정도의 정책이나 능력을 보여주면 된다. 이상한 사람을 때려 잡는 방법으로 가다가는 최고위원을 전부 징계하고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