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실사 마무리…주요 대기업, '밀착 마크' 약속 지켰다

이성락 2023. 4. 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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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E 실사단 방한 일정 마무리 단계
주요 대기업, 방한 기간 내내 홍보 총력전
"개최지 결정까지 다양한 홍보 활동 전개"

삼성스토어 사하점 직원이 삼성전자의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준비 상황 등을 점검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방한 일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태기 위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홍보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기업의 대표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앞서 "실사단을 밀착 마크하겠다"고 약속했고, 민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대기업들이 이를 적극 실천하는 모습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BIE 실사단 방한 기간 동안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실사단 환영 분위기 조성은 물론 국민적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엑스포 유치에 중요하다고 판단,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응원전을 준비한 것이다. 실제로 BIE 평가에서 국민적 관심도는 엑스포 개최 이유와 주제, 유치 역량, 준비 수준 등과 함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기업들은 BIE 실사단 방한에 맞춰 지난 3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관람객들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3'으로 엑스포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의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9'을 전시, 사진을 찍고 인증하면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고, SK그룹은 탄소감축 노력과 기술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호응을 이끌어 내는 친환경 체험관을 운영했다. LG그룹은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부산엑스포를 체험할 수 있는 '미래바꿈센터'를 꾸렸다.

현대차그룹은 17개 BIE 회원국 출신의 주한 외국인들이 출연해 모국어로 부산을 소개하는 유치 홍보 영상 '부산은 준비되었습니다'편을 론칭했다. /현대차그룹

이후 기업들은 BIE 실사단이 유치 염원을 느낄 수 있도록 동선에 맞춰 광고를 실시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오는 10일까지 부산시 광안, 구포, 대연, 동래, 사하, 센텀, 해운대 등 7개 삼성스토어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삼성전자가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대형 현수막을 선보인다. 또 부산 시내 주요 버스 정거장에서도 부산엑스포 응원 메시지를 넣은 '갤럭시S23' 광고를 펼치고 있다. 부산 외에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디지털 옥외광고, 삼성스토어 용산점 외벽, 인천공항 출국장의 디지털 옥외광고 등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홍보물을 노출시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시 양재동 본사 사옥 건물에 유치 기원 홍보물을 설치했다. 남부하이테크센터, 현대카드 여의도 본사 2관 외벽에는 초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오는 9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의 현대차 부스 외관에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문구를 담았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 5일 17개 BIE 회원국 출신의 주한 외국인들이 출연해 모국어로 부산의 경쟁력을 설명하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 '부산은 준비되었습니다'편을 글로벌 론칭했다. 지난달 부산 시민들이 참여한 홍보 영상 '부산 시민들이 초대합니다'편을 선보인 데 이어 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표심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외국인들은 한국에 평균 5년 이상 거주했으며, 국적은 미국과 그리스, 체코, 슬로바키아, 우루과이, 페루, 칠레, 이스라엘, 짐바브웨, 리비아, 코소보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영상을 통해 개최 적합성에 대한 글로벌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활용한 특별 전시를 마련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에 나섰다. /SK텔레콤

SK그룹도 가용 자원을 총동원했다. 전국 사업장에서 대형 홍보물을 설치하고, KTX 래핑 열차를 운행하며 엑스포 유치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전국 주유소·충전소에서 유치 응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SK에너지는 지난 3일 유치 기원 스티커 배포 행사를 열고 이용 고객 누구나 차량 부착용 스티커를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BIE 실사단 프레젠테이션 장소인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체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UAM 체험을 통해 부산 북항 일대의 현재와 미래상을 동시에 소개하고, '기술을 통한 인류 문제 해결'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LG그룹은 BIE 실사단 일정과 동선에 맞춰 인천국제공항의 디지털 사이니지, 서울역과 부산역 대합실의 대형 전광판, 김해국제공항에 전시된 대형 TV 등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LG전자는 BIE 실사단이 엑스포 유치에 대한 염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LG베스트샵 매장 19곳과 서울 소재 주요 LG베스트샵 매장 7곳 외벽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LG유플러스와 LG생활건강도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광고를 펼치고, 유치 기원 문구가 담긴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롯데그룹 역시 국민들의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부산과 서울에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그니엘 부산, 롯데백화점 등 부산 지역 700여 곳 롯데 계열사 사업장에서는 'BUSAN IS READY!'라고 적힌 현수막을 부산엑스포 엠블럼과 함께 게시했다. 또 시그니엘 부산을 BIE 실사단이 머무르는 숙소로 지원했다.

LG전자는 부산과 서울에 있는 LG베스트샵 매장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LG전자

GS그룹은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정문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대형 홍보물을 부착했다. 또한, 빌딩 고층부 외벽을 '2030 WORLD EXPO, BUSAN KOREA' 문구가 담긴 대형 홍보물로 덮고, GS건설이 입주해 있는 그랑서울 빌딩에도 남측과 동측 외벽 2개 면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홍보물을 설치했다. GS25 편의점 약 3000점에서 엑스포 유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BIE 실사단의 이동 동선에 있는 인천공항, 서울, 부산 도심의 GS칼텍스 주유소에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요 대기업들이 유치 지원에 발 벗고 나서는 건 이번 BIE 실사단 방한을 포함한 상반기 주요 일정을 승부처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인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열린 유치위원회 3차 회의에서 "실사단을 밀착 마크해야 한다"며 "전방위적 홍보 활동을 통해 국민 관심과 참여를 제고하는 데 기업들도 전폭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이 유치전에 뛰어들 때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기업들을 포함한 전국민적 노력에 힘입어 가능성이 커졌다"며 "다양한 홍보 활동은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개최지가 결정될 때까지 이어 나가고자 한다. 상황에 맞게 부산의 매력과 강점을 전달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식 일정을 마친 BIE 실사단은 7일 오전 한국을 떠난다. 이후 실사 보고서를 작성해 171개 회원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회원국들은 이를 기초로 오는 11월 개최국에 투표한다. 후보지는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으로, 로마와 리야드의 현지 실사는 마무리된 상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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