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전쟁활동’ 감독 “신현수 캐스팅 전 걱정, 기대치 1000배 연기력에 소름”[EN:인터뷰①]

황혜진 2023. 4. 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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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성용일 감독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극본 윤수/크리에이터 이남규/연출 성용일)에 출연한 배우 신현수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방과 후 전쟁활동'은 원작 네이버웹툰 '방과 후 전쟁활동'(글/그림 하일권)을 토대로 제작된 드라마다.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3월 31일 파트1(1~6화)이 공개됐다.

티빙 측에 따르면 '방과 후 전쟁활동'은 그간 티빙에서 공개된 모든 오리지널 드라마 중 첫 주 기준 유료가입기여자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과몰입을 유발할 정도로 K-학원전쟁물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한 세계관 확장, 한층 탄탄하고 다채로워진 캐릭터 플레이, 리얼하고 스펙터클한 영상을 통해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했다는 반응도 존재했다.

성용일 감독은 4월 6일 오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절대 1위 이런 걸 예상하진 않았다. 수치로 표현되는 결과는 확실히 기대를 안 했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 촬영한 만큼 결과는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위라는 숫자에 연연한다기보다 봐주시는 분들이 재밌게 봐주신 것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르 면에서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장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보시는 분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텐데 노력들이 보이지 않았나, 그래서 좋아해 주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성 감독은 1부가 다소 늘어지고 2부부터 본격적으로 흥미롭게 전개된다는 일부 반응에 대해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 원작자께서 말씀했던 내용이 있다. 모호함 속 입시를 준비하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구체라는 모호함을 만들어냈다고 하더라. 원작 자체가 풍자, 블랙 코미디더라. 입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아이들을 구체와의 전쟁을 치르는 아이돌로 감정이입을 통해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진 의견도 적극 반영됐다는 후문. 성 감독은 "우리 인원이 굉장히 많은데 작가님에게 이야기를 확실히 끌어갈 수 있는 화자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작가님이 3학년 2반 전체가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나도 그 말에 동의를 했다. 그러려면 아이들이 1화에서 잘 보여야 2화부터 '이 아이가 누구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1부에 최대한 많은 아이들이 보일 수 있게 연출하는 게 최대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OTT 특유의 한 번에 오픈할 수 있는 점이 있기 때문에 1부가 좀 루즈한 느낌이 들더라도 2~6부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좀 괜찮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모험이라고 해도 1화를 좀 다지는 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 만큼 실사화 과정에서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성 감독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원작 팬 분들도 계실 테고, 그분들이 각색된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부담감이 많았다. 원작 팬 분들도 아마 내가 봤던 것과 완전 다르다는 생각은 좀 덜 하시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성 감독은 "웹툰 속 구체의 디자인, 움직임은 드라마에서 똑같이 표현하기 어려워 드라마에서 표현하기 쉬운 디자인과 사이즈, 캐릭터성을 부여했다. 원작에서 많이 보였던 학생들을 지금 시대에 맞게 인원을 줄이며 원작보다 캐릭터들이 좀 더 많이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가능하면 아이들이 나쁘게 보이지 않게 하고 싶었다. 아이들이 최대한 밝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서로 걱정하고 챙겨주는 모습을 부각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과몰입을 유발할 정도로 K-학원전쟁물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파트1 공개 후 다양한 시청자 반응 찾아봤냐는 질문에 성 감독은 "반응들을 좀 찾아봤는데 먼저 악플들을 읽게 됐다"며 웃었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시청평에 대해 "'우리 아이들 살려내'였다. 아이들이 제일 눈에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 끝까지 살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며 1회부터 3학년 2반 모든 아이들이 시청자들에게 다 기억에 남게 연출하려고 했던 모습이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는구나 싶었다. 이 아이들을 기억해 주고, 감정이입이 돼 봐 주시는구나 생각했다. 단순히 총을 쏘는 크리처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측은하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봐주시는 게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개성 강한 3학년 2반 학생들을 실감 나게 그려낸 신현수, 임세미, 이순원, 노종현, 문상민, 권은빈, 김수겸, 소희 등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다.

성 감독은 2년 전 진행했던 캐스팅 기준에 대해 "일단 연기를 잘해야 했다. 오디션을 볼 때 무조건 연기력을 봤다. 두 번째로는 얼마나 긍정적 에너지를 보여주느냐를 봤다. 오디션 왔을 때부터 긴장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열정을 갖고 이 작품을 했을 때 잘할 수 있다는 긍정적 에너지를 내게 전달해 줄 수 있느냐를 봤다. 실제 촬영할 때도 그 에너지를 드라마에서 표현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3번째로는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기에 원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봤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신현수는 이춘호 역을 맡아 극을 듬직하게 이끌었다. 성 감독은 "신현수 배우를 캐스팅할 때 사실 걱정도 좀 있었다. 전에 이런 남성적 모습을 보여 준 작품보다는 오히려 좀 더 귀엽고 발랄하고 코믹적 모습을 보여준 이미지가 나한테도 있어 굉장히 고민을 좀 했다. 현수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이 분명히 존재했는데 첫 리딩을 하는 순간 춘호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배우들보다 훨씬 더 소대장 이춘호 같더라. 그래서 걱정이 안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신현수를 캐스팅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했나 싶을 정도로, 진짜 육군 소대장으로 입대했다 나온 것처럼 연기해 줬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현수가 이 역할을 해주지 않았다면 우리 드라마가 어떻게 됐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잘해줬다. 촬영하며 매번 소름 끼칠 정도로 그 상황에 찰떡 같이 감정 이입해 잘해줬다. 처음 기대치의 한 1,000배 정도 해준 것 같아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티빙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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