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고 미안해” 변성현 감독 ‘길복순’ 둘러싼 ‘일베’ 논란 돌파(종합)[EN:인터뷰]
[뉴스엔 배효주 기자]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이 일명 '전라도 비하 논란'에 대해 "억울하고, 미안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길복순'을 통해 본격적인 액션 연기에 도전한 전도연을 향해서는 "어마어마한 도전을 하셨는데, 그걸 물거품으로 만들었나 하는 마음도 들었다"고도 전했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은 4월 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전라도 비하, 더 나아가서는 극우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성향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3월 3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전도연은 성공률 100%, 최고의 킬러이자 사춘기 딸을 키우는 싱글맘 '길복순'으로 분했다. 김시아는 '길복순'의 딸 '길재영'으로, 설경구는 '길복순'을 최고의 킬러로 길러낸 스승이자, 살인청부업계를 평정한 MK ENT.의 대표 '차민규'를 맡았다.
영화가 공개된 후 킬러 임무가 담긴 봉투와 관련, '서울-코리아'와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가 쓰여진 봉투는 파란 씰로 봉인돼 있으나, '순천-전라'는 빨간 씰로 봉인돼 있다는 점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화제에 올랐다.
또한, 극우 및 지역 비하 성향을 지닌 것으로 유명한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에서는 '전라도를 갈 때는 여권이 필요하다'며 전라도와 우리나라를 따로 떼서 표현하는데, 왜 '순천-코리아'가 아니라 '순천-전라'로 표현했냐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2017년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개봉 당시에도 변성현 감독이 과거 SNS에 올렸던 글들이 조명되며 지역 비하, 여성 혐오 등 오해를 산 바 있다. 당시 변성현 감독은 논란에 책임감을 느껴 칸 국제영화제에 불참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변성현 감독은 "스태프들에게 연락을 받고 (논란을)알게 됐다"며 "'불한당' 때 말 실수한 것이 있어서 너무나 당황했고, 내용을 찾아보고서는 더 당황스러웠다. 그럴 의도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스스로는 억울했고, 스태프들에게는 미안했다. '어떻게 이런쪽으로 또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논란이 된 장면에 대해선 "어떤 의도도 없다"며 "킬러를 A급부터 D급으로 나눴을 때, A급과 B급은 해외 일을 하고, C급과 D급은 국내에서 활동한다는 의미"라며 "사실은 거기 쓰여져 있는 지역도 제가 컨펌한 게 아니다. 제가 그것까지 컨펌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미술 감독님, 연출팀이 제게 너무 미안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의도와 상관없이 작품에 폐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며 전도연 선배님께 연락을 드렸다"며 "선배님이 '길복순'으로 어마어마한 도전을 하셨는데, 그걸 물거품으로 만들었나 하는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런 정치 성향과는 정 반대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직전 영화인 '킹메이커'는 지역 감정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담은 영화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논란에도 불구하고 '길복순'은 공개된 지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부문 시청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사도 안 찾아보고 집에만 있다보니, 성적은 실감이 안 났다"며 "하지만 미국에서 시리즈 작업을 하자는 연락도 오고 하길래, '영화가 잘 되고 있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할리우드 가야지' 이런 마음이 아니다. 그저 '길복순'에 대한 좋은 반응이 오나 싶어서 안도됐다"고도 전했다.
장르 영화에 갈증이 있었던 전도연에게 일부러 액션을 맡긴 것이라 말한 변성현 감독은 "전천후 완벽한 배우인데, 이 배우에게 가장 제안이 안 갈 것 같은 장르가 뭘까 생각했을 때 떠오른 것이 액션이었다. 선배님께 액션 영화를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었을 때, '감독님이 원하면 해 봐요' 하셨다"고 말했다.
전도연에 대해 "제가 만난 사람 중 승부욕이 가장 많은 사람이자,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타입"이라고 표현한 변성현 감독은 "저는 전도연 선배님이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지 않으실 때부터 팬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배우 1위는 전도연 선배님이고, 설경구 선배님은 3위였는데 '킹메이커'를 찍으면서 2위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종전 2위는 누구였냐는 질문에는 "한석규 선배님"이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한석규 선배님과 꼭 작업하고 싶다"고도.
"전도연 선배님에게도 액션이 도전이었겠지만, 제게도 전도연 선배님의 액션 영화를 찍는다는 것은 도전이었다"고 말한 변성현 감독. 전도연의 집까지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는 그는 "'길복순'은 킬러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엄마와 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엄마와 딸의 대사는 어떻게 써야 할까 궁금해서 여쭤보니, 저를 집으로 초대해주셨다. 직접 엄마 전도연과 그 딸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 이후로도 몇 번이나 집을 방문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그러면서 "전도연 선배님이 이 영화로 인해 성취감을 느꼈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설경구와는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과 '킹메이커'(2022)에 이어 세 번째 함께 작업했다. '설경구를 가장 섹시하게 찍는 감독'이란 수식어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설경구 선배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섹시하게 찍을 수 있는 감독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후 여성 팬들의 지지를 얻으며 일명 '지천명 아이돌'이 됐다. 변성현 감독은 "'불한당' 찍기 전의 설경구 선배님은 한국의 보편적인 아저씨 느낌이었다"면서 "전도연 선배님은 막 찍어도 각이 좋은 반면 설경구 선배님은 막 찍으면 안 된다. 조명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설경구 선배님 팬들의 '기분 좋은 압박'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더 잘 찍어야 한다는 마음이 들고, 스스로도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어 "설경구 선배님의 가장 큰 매력은 연기"라며 "그가 섹시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연기하는 모습을 찍고 있으면 '이런 부분 때문에 사람들이 섹시하다고 하는 구나' 느끼게 된다"고도 귀띔했다.(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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