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폴란드 미그기 지원…'서방 전투기 연합' 이끌어낼 수 있어"

폴란드 "韓·美 전투기 배치되면, 남아있는 미그-29 모두 우크라에 인도 가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5일(현지시간) 전쟁 후 첫 방문한 폴란드 바르샤바의 로얄 캐슬에서 안제이 두다 대통령, 부인 아가타 코른하우저 여사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폴란드의 미그-29(MIG-29) 전투기를 지원이 향후 서방의 전투기 지원 연합을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는 한국과 미국의 전투기가 자국에 인도된다면 이후 남아 잇는 미그-29 전투기 전량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폴란드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전차 엽합에서 폴란드의 리더십이 드러난 것과 같이 전투기 연합에서도 (폴란드의 역할이)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미그-29 전투기 4기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보냈고, 나머지 4기도 넘겼다"며 "가까운 시일에 (추가로)6기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원까지 포함하면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총 14기의 미그-29를 지원하게 된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산 FA-50 경비행기와 미국산 F-35가 인도돼 폴란드에 배치된다면 남아있는 구형 미그-29를 모두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전투기 추가 지원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폴란드는 아직까지 우크라이나가 요구해왔던 전투기 F-16에서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과 서방은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F-16을 보내는 것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두다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가장 많이 한 협력국"이라며 "우리는 영웅적으로 러시아의 침공에 저항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전차 300대 이상과 자주포 및 미사일을 지원했다. 우리의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전투에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으며, 러시아군에 의해 포위될 위험이 있으면 군이 이에 상응하는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바흐무트에 있고 적군은 이곳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바흐무트가 함락됐다는 러시아군의 주장을 반박했다.

군사 분석가 파벨 나로즈니는 우크라이나 NV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바흐무트는 러시아에 가능한 한 많은 손실을 입히는 핵심 임무를 수행 중"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4월 말에서 5월 사이에 일어날 반격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민간용병조직 와그너그룹 지속적으로 바흐무트 도심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서쪽으로 진군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