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S, 드라마 제작 가이드라인 제정

고 이힘찬PD 사망 1년여 만... "공동조사위서 확인한 구조적 문제, 개선조치 담겨"

스튜디오S 드라마 제작 가이드라인이 노사 합의로 지난 1일 제정됐다. SBS 드라마본부 분사로 스튜디오S로 전적해 드라마프로듀서로 근무했던 고 이힘찬 PD가 사망한지 1년 2개월 만이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지난 3일 노보에서 “젊은 프로듀서의 죽음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방관되던 악습과 비합리적인 구조가 자리하고 있었다”며 “제정된 드라마 제작 가이드라인에는 노사 공동조사위원회가 확인한 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개선 조치가 담겼다”고 밝혔다.

드라마 제작 가이드라인은 △프리프로덕션(드라마 제작 준비 단계) △프로덕션(촬영 단계) △포스트프로덕션(후반 작업) 등 크게 3개의 주제로 나뉘어 정리됐다.

가이드라인엔 ‘편성 확정 및 제작진 보호 원칙’이 담겼는데, 드라마 첫 방영일로부터 최소 6개월~ 12개월간의 사전촬영기간을 보장할 수 있도록 편성 시기를 확정해야 하고 촬영 전 준비 기간은 최소 3개월을 보장해야 한다.

번아웃 휴가제(긴급휴가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직원이 요청하거나 고충상담 결과 번아웃 휴가제가 필요할 경우 직원을 업무에서 즉각 배제하고,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1개월간의 병가를 허가해야 한다. 또 촬영 개시 20일 전 예산 확정 회의를 개최해야 하고, 확정된 예산 내에서 제작진은 제작비를 집행해야 한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그간 체계적으로 정립되지 않았던 여러 제도와 지침들을 명확하게 수립하고, 시행하고자 하는 의지의 결과물”이다. 한정환 스튜디오S 대표이사는 드라마 제작 가이드라인 여는말에서 “동료를 잃은 후 스튜디오S를 향해, 그리고 드라마 제작 현장에 대해 따끔한 비판과 질책이 이어졌다. 더 이상 같은 상황에 놓이는 드라마 구성원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며 “이 가이드라인을 최소한의 울타리로 삼아 스튜디오S 직원, 나아가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연기자와 스탭 분들이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제작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스튜디오S 드라마 제작 가이드라인 전문은 언론노조 SBS지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