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국내 첫 ‘성차의학연구소’ 개소...남녀간 차이 규명

남녀 간 차이를 생물학적·사회적 관점에서 연구

5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성차의학연구소 개소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은 건강과 질병에 대한 남녀 간 차이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성차의학연구소를 개소했다고 6일 밝혔다. 국내에서 성차의학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이 설립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차의학은 남녀 간의 차이를 생물학적 성별과 사회적 성별 등 다양한 관점에서 깊이있게 연구하는 분야다. 성별과 젠더 특성에 따라 보다 적합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서양 국가에선 2010년대부터 성차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미국 스탠퍼드대나 미국 메이요클리닉, 독일 샤리테병원 등 세계 주요 의료기관은 일찍이 성차의학연구소를 설립하고 운영 중이다. 아시아권에선 비교적 최근 들어 주목받기 시작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은 김나영 소화기내과 교수는 "성차의학은 여성만을 위한 분야가 아니라 편향성을 극복해 남녀가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 임상영역의 연구 전 과정에서 성차를 적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환자 맞춤의 정밀 의료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세계 최초로 소화기분야 성차의학 교과서를 국제 출판사 ‘스프링거’에서 발간하는 등 성차의학 전문가로 꼽힌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