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화물수송량 5000만톤까지 늘린다…장대열차·복합운송 등 도입
정부가 앞으로 5년 내 철도화물 수송량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5000만톤까지 늘린다. 반복됐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무선입환(열차 정리)·원격제어 등 첨단장비를 전면 도입한다. 또 철도물류체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화물트럭, 냉동칸 운송 등 신기술 도입과 철도 중심 복합물류시설 구축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철도물류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제도적 기반과 지원방안을 갖출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철도물류산업 육성계획'을 마련하고,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분야별 4대 추진전략과 10개 추진과제를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철도물류산업 육성계획은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철도물류산업 생태계 육성'을 추진 방향으로 설정했다. 2026년까지 철도화물 수송량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5000만톤으로 늘인다는 목표다.
또 시속 120㎞급 고속화물열차 운행을 32%에서 50%로 하고, 지연기준을 일반 여객열차 기준과 동일한 수준(60분→30분)으로 적용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자회사 등을 활용해 철도운송은 물론 상·하역, 셔틀운송까지도 포함된 통합수송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간선철도를 통해 운송된 화물이 곧바로 상·하역→화물분류→문전수송 과정으로 이어지도록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물류시설을 구축한다. 철도시설 상부에 물품보관, 분류, 포장을 위한 물류센터, 업무지원시설 등 복합개발 추진한다. 경부선 등 1개 노선당 2개 이상 역에 설치하는 방안을 중 검토한다. 그간 철도수송이 어려웠던 도심지까지도 배송이 가능하도록 도시철도 역사, 차량기지 등과 연계해 생활 밀접 배송서비스도 도입한다.
주요 산업단지 및 항만과 연결되는 노선에 투입될 화물철도차량을 다양화 할 방침이다. 화주가 차량을 자체적으로 제작할 경우, 운임을 할인 화주의 투자비를 보전해주는 사유화차 제도는 확대·운영한다. 또 컨테이너 트럭을 직접 싣는 '피기백', 신선식품 수송에 맞춰 냉동기를 부착한 '리퍼컨테이너' 등을 적극 도입해 운송품목 다변화를 추진한다.
철도 안전 인프라도 강화한다. 작업자가 외부에서 기관차를 제어할 수 있는 무선제어 차량정리시스템을 확대·도입한다. 현재 장착률 20%대에 불과한 궤도이탈 감지장치는 2026년까지 전 차량에 장착한다. 중장기적으로 전기기관차가 디젤기관차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도록 수소연료전지·하이브리드 전기기관차 도입 전략을 마련한다.
선적·하역·보관·운송 등의 작업에서 자동·무인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철도물류시스템도 만든다. 도로·항공·해운 등 다른 수단과 운송정보를 공유하고 연계할 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을 마련하고, 철도화물 수송 전(全) 과정에 대한 추적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화주 및 무역업체에 실시간 운송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민태 국토교통부 철도운영과장은 "다가오는 탄소중립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이번에 마련된 육성계획을 바탕으로 세부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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