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납치 살인' 주범 "돈 주면 보답"...'배후' 측 변호사 사무실 압수수색
[앵커]
서울 강남 납치 살인사건의 주범 이경우가 돈을 빌려주면 행동으로 보답하겠다며 이 사건 배후로 지목받은 유 모 씨 부부에게 보낸 메시지를 YTN이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주범 이경우가 일했던 곳이자 유 씨 부부 변호를 맡은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동준 기자!
이경우가 보낸 메시지에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기자]
서울 강남 납치 살인사건의 주범 이경우가 지난 2021년 9월 1일 보낸 메시지를 YTN이 입수했는데요.
이 사건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인물이자 어제 살인 교사 혐의로 체포된 유 모 씨의 아내 황 모 씨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이경우는 이 메시지에서 투자금 8천6백만 원이 휴짓조각이 됐다며 가족과 지인에게 투자를 권유한 6천만 원에 대한 압박이 들어와 너무 힘들다고 황 씨에게 호소했습니다.
또, 피해자가 해결됐다고 해서 믿었지만 큰 그림에 이용당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너무 화가 나 미칠 지경이라고 피해자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황 씨에게 3천만 원 정도만 도와달라며 한 번만 살려주면 당연히 더 큰 보답을 할 거라고 재차 호소했습니다.
자신은 말로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며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황 씨 측은 이경우에게서 이 메시지를 받은 뒤 차용증을 쓰고 총 4천만 원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 돈은 앞서 공범 황대한이 진술했던 착수금 4천만 원과 일치하는 금액입니다.
황 씨 측은 이경우에게 건넨 4천만 원을 건넨 건 범행이 일어나기 1년 6개월여 전인데, 이를 착수금으로 보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돈이 공범이 진술한 돈과 다른 돈이었을 가능성과 이경우가 피해자를 향한 적개심이 진짜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유 씨 부부가 이런 감정을 이용해 교사했을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살인교사 혐의로 황 씨 남편 유 씨를 체포한 경찰은 이들 부부의 계좌 추적과 주변 수사를 통해 이번 범행의 전모를 밝혀내려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찰이 오늘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죠?
이곳은 이번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습니까?
[기자]
이곳은 주범 이경우가 최근까지 사무장으로 근무했던 법률사무소였는데요.
경찰은 오늘 오전 서울 서초구에 있는 A 변호사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A 변호사는 얼마 전까지 주범 이경우 변호를 맡아왔는데, 어제 사임계를 제출했습니다.
또 A 변호사는 현재 강도살인 교사 혐의로 입건돼 이번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유 모 씨를 변호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범행 준비 단계를 도왔던 20대 공범 B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B 씨는 승용차 한 대를 사주겠다는 말에 범행 준비 단계에 가담했다가 지난달 중순쯤 범행에서 빠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A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오후 결정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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