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모 묘 훼손' 반전 결말…"문중이 '기 보충'한 것"

2023. 4. 6. 14: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은 이 대표의 문중 인사들이 이 대표의 선거를 돕기 위해 '기(氣)'를 보충하는 의식을 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장흥 문중과 경북에 거주하는 문중 인사 등 4명이 지난해 6월1일 지방선거 3일 전인 5월29일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에서 기 보충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 대표 선대 묘는 기가 많았으나, 이 대표 부모 묘소는 방향이 잘못돼 기가 약했다"고 진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은 이 대표의 문중 인사들이 이 대표의 선거를 돕기 위해 '기(氣)'를 보충하는 의식을 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 대표는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흑주술'이라고 추정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이 대표와 같은 경주 이씨로 전남 강진군에서 고려청자를 연구하고 있는 이모(85) 씨는 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경주 이씨 문중 인사들과 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 2004년 전남도로부터 청자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고, 풍수지리 전문가로도 활동하는 지관이다.

그는 "장흥 문중과 경북에 거주하는 문중 인사 등 4명이 지난해 6월1일 지방선거 3일 전인 5월29일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에서 기 보충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 5월 전남 장흥에 거주하는 문중 지인으로부터 '이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도움을 주자'는 전화를 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씨는 "이 대표 선대 묘는 기가 많았으나, 이 대표 부모 묘소는 방향이 잘못돼 기가 약했다"고 진단했다.

이 씨 일행은 고려청자가 생산됐던 강진군 대구면에서 돌덩이 6개를 가져가 '날 생(生)', '밝을 명(明)', '기운 기(氣)' 한자를 새겨 봉분 주변에 묻었다.

이 씨는 "생명기는 신명스러운 밝음, 밝은 기운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졌다"며 "10년 전 특허청에 생명기 상표등록 마쳤다. 다른 곳에서도 기 보충 처방을 한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에게 이를 알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선거가 임박했고, 함께 간 문중들도 이 대표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며 "좋은 취지로 했으니 나중에 이 대표에게 알려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이 대표가 뒤늦게 이런 내용을 알고 경찰까지 수사를 한다고해 무척 당황스럽다"며 "경찰에서 연락이 오면 사실대로 진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수사 후 돌을 빼내 이 대표 부모 묘소의 기가 다시 빠졌다"며 "생명기 돌을 다시 넣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페이스북에 묘소가 훼손된 사진을 공개하며 "일종의 흑주술로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고 토로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도 "사자(死者)에 대한 테러이자, 돌아가신 분들의 묘소마저 공격하는 패륜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당시만 해도 돌덩이에 적힌 한자가 흐릿하게 보인 탓에 '생', '명', '기'가 아닌 '생', '명', '살(죽이다·殺)'이라는 추정이 있었으나, 이후 수사를 통해 '살'이 아닌 '기'로 확인됐다.

paq@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