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뱅크런]㊥부동산 PF로 새마을금고 노심초사

박은경 2023. 4. 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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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은행의 뱅크런을 촉발한 건 '18억 달러 손실'이었다.

현재도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비은행권의 부동산 PF 대출 부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뱅크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은행권 중에서도 부동산 PF 부실 위험이 높은 지대는 새마을금고다.

지난 1월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9.23%로 전달 대비 1.56%포인트(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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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부실 노출되며 저축은행 사태 재현 우려
한은 "새마을금고·신협 유동성 공급 경로 필요"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은행의 뱅크런을 촉발한 건 '18억 달러 손실'이었다. 은행에서 우리나라 돈으로 2조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하자 예금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전 세계를 인터넷으로 연결해주는 디바이스 스마트폰과 만나 기폭제가 됐다. 그렇게 SVB는 순식간에 파산했다.

국내 은행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에서 유사한 사태를 겪었다. 당시 저축은행 뱅크런 사태를 촉발했던 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었다. 7개 저축은행에서 부동산 PF 대출 부실로 자본 비율이 급락하며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 소식을 들은 예금자들이 불안감에 휩싸여 급히 예금을 찾으며 줄줄이 문을 닫았다.

2011년 2월 18일 오전 부산저축은행의 계열사인 부산2저축은행 남천동지점에서 시민들이 예금인출을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현재도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비은행권의 부동산 PF 대출 부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뱅크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부동산금융 규모는 2천696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3% 증가했다. 우리나라 명목 국내총생산(GDP) 2150조5천758억원(2022년)을 넘는다. 이 중 논란이 많은 비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익스포저는 115조5천억원으로 부동산금융 전체의 23%를 차지한다.

비은행권 중에서도 부동산 PF 부실 위험이 높은 지대는 새마을금고다. 지난 1월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9.23%로 전달 대비 1.56%포인트(p) 상승했다. 연체액도 1천111억원으로 전달(602억원)보다 84.6% 급증했다.

부실이 커지자 유동성도 말랐다. 지난해 말 새마을금고에서 유동성이 100% 이하인 금고는 480곳으로 전체 금고의 37.1%에 달했다. 전체 금고의 3분의 1을 넘는다. 새마을금고 전체 유동성도 108.4%로 저축은행(177.1%), 카드(385.4%), 캐피탈(202.3%)보다 낮다. 금융당국은 2024년 말 상호금융업감독규정을 개정해 유동성 비율을 저축은행 수준인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지만 그전까지 상호금융의 유동성 관리는 사각지대나 마찬가지다.

문제는 상호금융권 예금은 예금보험공사의 부보예금 대상도이 아니어서 위기 시 예금자 보호에 취약하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예금자보호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단위 새마을금고가 파산해 고객에게 예금을 돌려주지 못하면 중앙회가 기금으로 5천만원까지 돌려주는 구조다. 하지만 기금의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조3천858억원으로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인 251조4천209억원의 0.95%에 불과하다.

김인구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약한 고리는 새마을금고와 신협이 될 수 있다"면서 "지금은 한은이 그곳에 돈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데, 유동성을 공급할 경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2월 말 새마을금고 중 유동성 비율이 100% 미만인 금고는 413곳으로 전년 말 대피 대폭 감소했다"면서 "유동성과 별도로 지불준비금 성격의 상환준비금도 2월 말 13조2천103억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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