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중국 도피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3년 만에 구속 기소

범죄 수익 14억 추정

6일 서울동부지검에서 ‘해외도피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검거 후 구속기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3년간 중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다.

6일 서울 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호삼)은 총 10명의 해외도피 보이스피싱 사범을 국내에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 중 3년간 중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며 숨어있던 보이스피싱 총책 A씨(44)도 국내 송환돼 6일 구속 기소됐다.

A씨는 2020년 1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간 중국에서 전달책 B씨를 포함해 기망책, 연락책 등으로 구성된 보이스피싱 범죄집단을 조직하고 현금수거책을 고용했다.

조직은 공조해 금융기관 사칭 등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11회에 걸쳐 2억 3452만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8월 합수단은 현금수거책, 전달책만 처벌된 다수의 보이스피싱 사건을 분석해 피해금을 중국으로 송금한 환전책 C씨를 추가로 확인했다.

합수단은 대검찰청 국제협력담당관실과 중국 공안부 이민국을 통해 A씨의 여권무효화 및 거류허가 연장 저지를 신청했다.

이를 통해 피의자를 불법체류자로 만들어 퇴거시키는 방식으로 강제송환 절차를 진행했다.

피의자 A씨는 여권을 압수당하자 어쩔 수 없이 귀국했다.

합수단은 인터폴을 통해 피고인의 여행증명서 발급사실을 확인해 귀국하는 피의자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구속했다.

공범들의 채팅 내용에 의하면 피의자 A씨의 전체 범죄 수익은 14억 6446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합수단은 피해자가 특정된 2억 3452만원 부분만 먼저 기소하고 나머지는 계속해 수사할 예정이라 전했다.

합수단은 피의자 A씨로부터 범죄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피의자 소유 건물, 토지 등에 대한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환전책 C씨는 지난해 10월 사기방조 및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올해 1월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된 환전책 C씨 형사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달책 B씨도 추가 기소됐다.

합수단 관계자는 “긴밀한 국제공조 통해 해외에 거주하고 있거나 해외 도피 중인 보이스피싱 조직원에 대한 검거 및 국내 송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