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러시아 소녀 "전쟁 반대" 그렸다 보육원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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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녀가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그림을 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그림을 그려 국제사회에 반향을 일으킨 러시아 소녀가 아빠와 영영 헤어져 보육원에 끌려갈 위기에 몰렸는데요.
마샤는 지난해 4월 미술 수업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러시아군을 지지하는 그림을 그리라는 과제를 받았는데요.
그림에는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가족에게 날아드는 모습과 함께 '전쟁반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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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녀가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그림을 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그림을 그려 국제사회에 반향을 일으킨 러시아 소녀가 아빠와 영영 헤어져 보육원에 끌려갈 위기에 몰렸는데요.
모스칼료프와 마샤를 둘러싼 이 모든 비극은 마샤가 학교에서 그린 그림 한 장에서 시작됐습니다.
마샤는 지난해 4월 미술 수업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러시아군을 지지하는 그림을 그리라는 과제를 받았는데요.
마샤는 다른 학생과는 달리 우크라이나 가족을 그림 주제로 삼았습니다.
그림에는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가족에게 날아드는 모습과 함께 '전쟁반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이를 본 교사는 교장에게 즉각 신고했고, 교장은 경찰을 불렀습니다.
현지시간 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13살 소녀 마리야 모스칼료바의 아버지 54살 세르게이 모스칼료프의 양육권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스칼료프는 법원에서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외딴 수형 시설에 2년간 수감될 예정이기도 한데요.
딸 마샤는 모스칼료프의 양육권이 제한되면 복지당국의 처분에 따라 보육원으로 강제 이송돼 가족 없이 살아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마샤는 그동안 아빠와 둘이서만 생활해 왔으며 마샤의 어머니는 따로 살아 최근 7년 넘도록 소식이 없는 상황입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뒤 러시아군의 신뢰를 저해한 것으로 판단되는 이들을 형사 처벌하는 법을 시행했습니다.
러시아 경찰은 즉시 마샤에게 그림을 그린 경위를 신문한 뒤 아버지 모스칼료프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사건에는 경찰뿐만 아니라 정보기관인 러시아연방보안국까지 개입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부녀의 집은 지난해 12월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수사당국은 결국 모스칼료프가 SNS로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잡아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해온 러시아 인권위원회는 모스칼료프가 아버지로서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는데요.
러시아 관리들은 아버지가 불량한 보호자이고 딸은 학교에서 성적이 나쁘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모스칼료프는 올해 3월 가택연금에 들어갔고 마샤는 임시 보호시설로 옮겨졌습니다.
모스칼료프는 군 명예훼손 선고공판 직전에 벨라루스로 달아났다가 체포됐으며 그는 도주 중에 강행된 궐석재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마샤는 아버지 모스칼료프에게 편지를 여러 장 보냈는데 그중 일부에는 '아빠는 나의 영웅'이라는 말과 하트가 있었습니다.
모스칼료프의 변호인 블라디미르 비리넨코는 "모스칼료프가 자신이 아닌 딸에게 일어날 일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내에서는 이 가족의 재결합을 촉구하는 인권단체의 캠페인 속에 다양한 의견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태윤 기자(kktybo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471434_361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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