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현금 하나도 없자 낙담한 도둑…15분간 소주 병나발

음식점에 침입한 도둑이 훔칠 게 없자 자리에 앉아 소주를 마시고 있는 모습. /사진=B씨 인스타그램

인천의 한 음식점에 침입한 도둑이 마땅히 훔칠 게 없자 낙담한 듯 자리에 앉아 소주를 마시는 모습이 CC(폐쇄회로)TV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새벽 2시쯤 인천의 한 음식점에 무단 침입해 절도를 시도한 남성 A씨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A씨는 주방 뒷문으로 침입했다가 현금 등이 보이지 않자 그 자리에서 소주를 마시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족적과 인근에 떨어진 담배꽁초 등을 수거해 DNA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A씨의 모습은 가게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A씨는 매장에 들어오자마자 냉장고에서 소주 2병을 꺼낸다. 이후 계산대 등을 뒤져보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A씨는 체념한 듯 꺼내둔 소주를 집어 들어 의자에 앉아 소주를 마시기 시작한다. 15분 정도 술을 마신 A씨는 주방 냉장고를 한 번 더 뒤져본 뒤 뒷문으로 빠져나간다.

음식점 사장 B씨는 해당 영상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하며 "술 마시고 가게 빠져나간 뒤 복도 쪽에 방화 일으키려던 흔적도 있었다"며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영업 하는 분들 마감 후 포스기에 있는 현금 꼭 챙겨 가고, 포스기는 열어 두는 걸 추천드린다"며 "잠겨있으면 부시고 가는 일도 있다"고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병나발에서 모든 게 느껴진다", "인생 참 쓰다", "한숨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음식점에 침입한 도둑이 훔칠 게 없자 자리에 앉아 소주를 마시고 있는 모습. /사진=B씨 인스타그램

박효주 기자 ap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