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베팅하는 삼성디스플레이·LGD…'IT용 OLED' 뭐길래

강태우 기자 2023. 4. 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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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조 단위 투자를 통해 'IT(정보기술)용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가속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 양산 예정인 스마트폰 신규 라인과 내년 상반기 양산 예정인 IT용 OLED 등 고객과 협의된 프로젝트를 계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중소형 OLED에서 수주형 중심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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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4.1조·LGD 3.3조원 투자…노트북·태블릿용 OLED 시장 열려
애플도 아이폰 이어 OLED 확대…K디스플레이 시장 지배력 확대 기대
지난 2월 열린 'MWC 2023'에 마련된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내 IT 체험존.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조 단위 투자를 통해 'IT(정보기술)용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가속한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태블릿PC, 노트북에 OLED 채택을 본격화함에 따라 IT용 OLED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일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3조3000억원 투자를 결정하고 현재 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구축을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 신규 라인 완성을 통해 IT용 OLED를 연간 1000만대가량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 생산라인을 완공하고 태블릿PC용 OLED부터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IT용 OLED는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모바일용 OLED'와는 별개로 태블릿PC나 노트북에 탑재되는 패널을 일컫는다. 크기로 따지면 대형 OLED(TV용)가 아닌 중소형 OLED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일제히 IT용 OLED에 뛰어드는 이유는 '뜨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미 스마트폰의 OLED 채택은 대세로 자리잡은 반면 IT 제품은 이제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전환이 가팔라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IT용 OLED 비중은 작년 3.9%에서 2027년엔 23.6%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해 노트북용 LC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25.8% 감소했지만 OLED 패널 출하량은 38.8%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 중소형 8인치 360도 폴더블 OLED. (LG디스플레이 제공)

이런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레노버, 에이수스, 델 등 노트북 제조사들이 이미 OLED를 채택하기 시작했고 애플도 곧 대세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애플 제품 가운데 OLED를 채용한 기기는 아이폰뿐이다. 내년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를 시작으로 향후 맥북 등 OLED 탑재 모델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IT용 OLED 시장은 급성장이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이런 시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선제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양사가 이미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패널을 공급해오고 있는 만큼, 품질과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향후 애플의 OLED 적용 모델에도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의 영향력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과 IT용을 포함한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56%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 중이다. 그 뒤를 중국 BOE(12%), LG디스플레이(11%)가 잇고 있다.

한편 그동안 대형 OLED에 집중해왔던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에서 차량, 모바일부터 IT까지 수주형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낸다. 올해 수주형 사업 비중을 40% 초반에서 향후 2~3년 내에 70%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 양산 예정인 스마트폰 신규 라인과 내년 상반기 양산 예정인 IT용 OLED 등 고객과 협의된 프로젝트를 계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중소형 OLED에서 수주형 중심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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