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韓 복합위기 몰아쳐…와각지쟁(蝸角之爭) 멈춰야”

김희래 기자(raykim@mk.co.kr) 2023. 4. 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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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기자회견 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지금 대한민국엔 북핵 위기, 산업구조 재편, 초저출산 인구학적 위기 등 복합위기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당리당략에 따른 와각지쟁(蝸角之爭)을 멈추지 않으면 이 폭풍우를 헤쳐나갈 도리가 없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원내대표 퇴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당을 이끈 지난 6개월을 회상하며 “저 개인으로서는 보람있고 명예로운 시간이었지만 아쉼도 없을 수 없다”며 “(지난 6개월은) 신뢰와 협치 정치가 정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공수가 교대되는 정권 초 1년의 원내대표는 초극한직업”이라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중점법안을 거의 모두 거부했고 올해 정부의 핵심사업 예산도 모두 삭감하면서 (새 정부의) 시작 자체를 막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은 대선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노란봉투법, 방송법, 양곡관리법 등 민주당이 여당일 때조차 추진하지 않던 법안을 강하게 밀어붙였다”며 “민주당은 위장탈당을 통한 안조위 무력화와 습관적인 본회의 직회부 등 절차적 민주주의를 형해화하면서 입법 폭주했다”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수십년에 걸친 극단적 진영정치가 당장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국회가 신뢰와 협치 정치를 회복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여야가) 당리당략에 따른 와각지쟁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와각지쟁은 ‘달팽이 더듬위 위에서 싸운다’는 의미로 하찮은 일로 벌이는 싸움을 말한다.

주 원내대표는 새로 들어선 김기현 지도부를 향해서도 “당내 화합이 중요하다”며 “화합하고 소통하면서 민생을 챙기고 국정 살피는 일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또 “내년에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잘해주십사 간절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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