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원전 오염수 희석돼도 인체에 위험…수산물 전수 검사 등 대책 절실”
"원전 오염수 방사능 물질 60종 넘게 함유...삼중수소·탄소-14 등 인체에 매우 위험"
"삼중수소 등 '다핵종제거설비'로 걸러지지 않아...바닷물로 희석해도 먹이사슬 거치며 농축"
"민주당 日 저지 방문도 중요하지만 방사능 유입 차단·수산업 타격 대책 마련이 더 절실"
"오염수 방류 전 가능한 모든 수산물 방사능 검사해야...수치 변화 있으면 피해 보상 요구 가능"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 류종성 안양대 해양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Qo6enEup00g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이르면 오는 6월부터 바다에 방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염수를 방류하게 되면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쳐 장기적으로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 등에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우리 정부의 대응 방안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류종성 안양대 해양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류종성 안양대 해양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 (이하 류종성):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먼저 청취자들을 위해서 일본이 방류한다는 오염수가 어떤 것인지 일본 측의 계획은 무엇인지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류종성: 일본이 방류한다는 오염수는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하수와 해수를 말하고요. 이 오염수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발생했던 지진, 해일이 후쿠시마 해안을 강타했습니다. 그래서 도쿄전력의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을 해서 방사능이 누출된 바가 있는데요. 현재에도 이 사고로 붕괴된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서 바닷물을 계속 끌어들여서 원자로를 냉각시키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서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 오염수를 처리를 놓고 여러 가지 방법을 저울질을 했었고요.
그중에서 가장 비용이 적게 되는 바다로 방류하는 것을 선택을 했고 아마 올해 6월이나 7월 정도에 방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바다로 방류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나서 원자로로부터 바다 쪽으로 약 1km 정도 길게 해저 터널을 건설했고요. 이 해저 터널을 통해서 앞으로 30년에 걸쳐서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 윤주성: 현재 오염수가 얼마나 저장된 상황인가요?
◆ 류종성: 오염수는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서 계속적으로 바닷물을 붓고 있고요. 하루에 약 150톤씩 발생을 하는데요. 이 150톤이라고 하면 200L짜리 드럼통이 750개 정도 매일 생겨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애초에 방사능 오염수를 물탱크 1,600개를 확보해놓고 오염수를 보관하고 있는데 지금 현재 약 97% 정도가 차 있고요. 전체 양으로 보면 130만 톤을 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윤주성: 엄청난 양인데요. 이 오염수가 안전한지 여부를 놓고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 먼저 교수님은 이 오염수가 안전한지 아닌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류종성: 일단 기본적으로 방사능 오염수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들이 60종 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될 것은 정화 과정 중에서 걸러지지 않은 삼중수소 그리고 해양 생물 먹이 사슬에 쉽게 들어가는 탄소-14가 포함되어 있다는 깁니다. 보통은 방사능 물질은 농도가 반으로 줄어드는 데 수천 년에서 수만 년 정도가 걸리는데요.
특히 이렇게 탄소-14 같은 경우에는 반감기가 5,000년 정도 되기 때문에 한번 인체에 흡수되면 수천 년 동안 대대손손 유전될 가능성이 높고요. 이런 인체에 방사능이 들어오고 노출되면 암이나 선천성 기형, 심혈관 질환 등의 발생 확률이 아주 높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한마디로 아주 위험한 그런 물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윤주성: 현재 일본산 농수축산물에서 방사성 오염도는 여전한 상황인가요? 어느 정도 상황인가요?
◆ 류종성: 일본 후생성이 매년 일본에서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의 방사능을 검사해서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에서 결과를 발표한 바가 있는데요. 여전히 일본 농수산물에는 방사능 오염이 있고요. 특히 버섯 같은 경우에는 기준치의 15배가 넘는 세슘이 검출됐고 산천어에서는 1.7배가 넘었고 그리고 작년 1월의 경우에는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우럭이 잡혔는데 기준치의 3~14배가 넘는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 윤주성: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경우에 생태계나 인체에 어떤 위험이 있다고 보세요?
◆ 류종성: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나가게 되면 먹이사슬을 통해서 생태계 전반에 걸쳐서 축적이 되거든요. 사람을 비롯해서 대부분 생물들이 방사능에 노출이 되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암이나 백혈병, 선천성 기형 등이 발생할 확률이 아주 높아지게 됩니다.
◇ 윤주성: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로 정화를 했고 바닷물로 희석을 하면 안전하다 그런 입장인 것 같은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류종성: '다핵종제거설비'라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정수기 필터 같은 원리를 가지고 방사능 물질을 걸러내는 것이고요. 거기에 들어가는 부품으로는 이온교환수지라는 것을 쓰는데 이 이온교환수지를 쓰게 되면 삼중수소나 탄소-14 같은 그런 방사능 물질들은 정화되지 하고 그대로 통과합니다.
그런데 이런 걸러지지 않은 삼중수소나 탄소-14는 바닷물로 희석해서 버리면 된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이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희석한다고 해서 안전하다는 것은 방사능에서는 해당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방사능은 일단 해양 생태계로 들어오게 되면 먹이사슬을 통해서 생물들이 먹고 먹히는 과정을 거치면서 농축이 됩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작년에 기준치 수십 배가 넘는 세슘, 우럭에서 검출되는 것이 이러한 먹이사슬의 특정 때문에 그렇습니다.
◇ 윤주성: 방류가 현실화하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우리 정부의 태도는 어떻게 보십니까?
◆ 류종성: 일단 과거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 금지를 했었고요. 이것은 국민 안전을 위해서 적절한 조치이고 앞으로도 계속 금지해야 됩니다. 또한 후쿠시마 방사능이 우리나라로 들어올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차단해야 되는데 현재는 해류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해류를 통해서 들어올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되고요. 다만 걱정은 먹이사슬을 통해서 생물에 축적된 방사능들이 우리 식탁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여전히 있습니다. 특히 장거리를 헤엄치는 회유성 물고기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방사능이 유입될 수 있는 통로가 되고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만약 후쿠시마 부근에서 선박이 출항했을 경우에 평형수를 가지고 있게 되는데요. 이것을 부산항으로 들어온 선박이 평형수를 버리게 되면 방사능이 우리나라로 유입되겠지요. 이것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또한 후쿠시마 방류가 되면 축산물 소비를 줄이겠다는 국민이 80%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산업의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고요. 예를 들면 기초지자체별로 수산시장에서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조사를 실시하고 이것을 발표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윤주성: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이 스가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류종성: 후쿠시마산 수산물만이 문제는 아니고요. 일단 바다로 방류되면 방사능이 퍼져 있는 그런 바다의 면적이 넓어지게 됩니다. 문제는 방출된 방사능은 먹이사슬을 통해서 해양 생태계로 들어오게 되는데 그 넓어진 바다에 살고 있는 물고기에 그만큼 방사능이 축적되는 확률이 높아지게 되고요. 그러면 그 물고기가 다른 데 가서 잡히면 후쿠시마산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방사능이 검출돼서 우리나라로 들어올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지요.
◇ 윤주성: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 기간에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 세 가지 기준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류종성: 원칙을 이야기하는 것은 좋습니다. 국제 기준으로 검증하고 과학적인 방식 또 우리나라 전문가가 방류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기준으로 제시했는데 이것이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국제 기준 같은 경우에는 IAEA라는 국제원자력기구의 기준이 있을 텐데 여기의 기준은 생태적인 그런 내용은 전혀 반영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저로서는 신뢰할 수는 없다고 보이고요. 또한 국제원자력기구는 일본이나 미국의 입김이 상당히 센 기구입니다. 일본은 방류 당사자이고 미국은 냉전 시절에 태평양 섬에서 많은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방사능 문제에서 그렇게 자유롭지 못합니다. 후쿠시마 방류 한다는 것에 대해서 미국이 큰 특별한 언급을 안 하는 이유가 그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윤주성: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오늘부터 오염수 방류 저지 등을 위해서 일본 후쿠시마 등 현지를 방문한다는데요. 이런 방문이 효과가 있을까요?
◆ 류종성: 일본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서, 그런데 이런 방문이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항의 방문보다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는 방사능 유입을 선박 평형수라든지 수산물이라든지 이러한 경로를 차단하는 그런 대책을 마련하고요.
또 방류가 만약 됐을 경우에 수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이러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정부도 그렇고 이번 정부도 그렇고 시민단체에서는 이미 아까 말씀드렸듯이 수산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수산물 전수조사 같은 것의 대책을 제안했는데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 윤주성: 오염수가 방류되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까지 허용될 것이라는 그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염수 방류를 허용하면 당연히 수산물 수입을 거부할 명분이 없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류종성: 오염수 방류를 동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요. 그런데 우리 같은 경우에는 예를 들어서 조류독감이나 돼지 구제역이 발생하면 발생한 곳 인근 수산물을 전부 폐기 처분하지 않습니까? 만약 우리가 오염수 방류를 동의하고 수산물 수입을 허용하게 되면 우리도 축산물 살처분하는 이런 정책을 똑같이 다 폐기해야 될 것이라고 그렇게 봅니다.
◇ 윤주성: 현재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막을 대책은 있습니까?
◆ 류종성: 일단 일본에서 해양 방류를 중지하고 그리고 후쿠시마 육지에 장기간 보관하는 방향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윤주성: 역시 일본이 결정해야 되는 상황이네요.
◆ 류종성: 네.
◇ 윤주성: 만약 원전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한다면 우리는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까요?
◆ 류종성: 일단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우선이기 때문에요. 방류가 되기 전에 전국에서 기초지자체별로 가능하면 모든 수산 시장에서 수산물 방사능 농도를 측정하고 또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국민에게 주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방사능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일본 정부에게 알려야 되고요. 그렇게 되면 혹시라도 방류를 하게 됐을 때 만약 우리 수산물에서 그다음에 방사능이 검출되면 그 원인은 당연히 후쿠시마 방류가 원인이지 않습니까? 이러면 우리가 피해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에게 압박이 될 수 있을 것이고요. 따라서 수산물에는 방사능 모니터링을 철저히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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