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경기 침체에도, 10명 중 4명 “집 사겠다”.. 청년층 “40년 빚 갚아도 좋아”
연령대 높을 수록 ‘실거주’ 무게
10명 중 7명 ‘내 집’ 필요성 공감
고금리 여파 “변동보다 고정금리”
원리금 부담.. 초장기 대출 등 선호
치솟는 물가에 고금리, 경기 위축세에도 불구하고 실거주 목적의 ‘내 집’ 마련의 필요성을 절감한 경우가 크게 늘었습니다.
가구주 10명 중 7명이 ‘1가구 1주택’이 꼭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4명은 앞으로 ‘내 집’을 사기 위한 구체적 준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금리 변동 수준에 대한 민감도가 높았는데, 주택 구입을 위한 담보대출을 한다면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만큼 되도록 낮은 대출금리가 유지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고정금리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정금리 선호 비율이 변동 대비 3배 수준에 달했습니다.
청년·신혼부부 절반 가까이가 초장기 보금자리론을 이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출이자 상환 부담만 덜 수 있다면, 길어도 좋으니 천천히 갚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 “1가구 1주택 필요” 70%이상.. 관련 조사 이후 처음
오늘(6일) 주택금융공사는 국민의 주택금융 이용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기관과 함께 조사한 ‘2022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를 발표했습니다.
조사는 일반 가구(전국 만 20세 이상 가구주 5000가구)와 함께 보금자리론 이용가구(보금자리론과 디딤돌대출을 최근 1년간 이용한 가구 2,00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일반가구 주택금융조사 결과 ‘실거주 목적의 1가구 1주택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0.3%로 1년 전 응답률(65.3%)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비율이 70%를 넘은 것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입니다.
이에 대한 응답은 2017년 60.5%, 2018년 62.1%, 2019년 59.2%, 2020년 61.4%, 2021년 65.3% 수준을 보였습니다.
■ 연령대 높고 유주택자.. ‘내 집 구입’ 공감
1가구 1주택 소유 필요성은 연령별로 60대(73.4%)에서 가장 높은 공감대를 보였습니다.
30대 이하(64.6%)에서 응답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30대 이하 15.6%가 ‘주거환경이 안정적이라면, 전·월세 등 임차 형태로 주택을 사용하겠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또 유주택자(76.8%)가 무주택자보다 의향이 높았습니다.
특히 앞으로 집을 살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전년(37.2%)보다 소폭 늘었습니다.
일반가구 10가구 중 4가구(37.5%) 정도가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신용대출 포함), 중도금대출 등 주택금융상품을 이용해 주택 구입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구주 10명 중 4명이 여건만 되면 ‘집을 사겠다’는 얘기로 풀이됩니다.
지역별로 경기(43.0%)가 다른 지역보다는 주택 구입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가구주 연령은 40대(49.4%)가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습니다.
제주를 포함한 기타 지역은 33% 수준으로, 서울이 39.4%, 광역시가 36.5%로 나타났습니다.
■ “금리 수준·한도 등 가장 많이 고려”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경우 고려하는 부분은 ‘금리 수준’(62.9%)과 ‘한도’(35.1%)를 최우선으로 꼽았습니다.
이어 ‘고정금리인지 변동금리인지 여부’(24.7%), ‘대출 만기’(24.1%) 순으로 답했습니다.
앞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경우엔 고정금리(49.0%)를 변동금리(16.9%) 보다 더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시중금리가 상승해도 낮은 대출 금리(35.2%)가 유지될 수 있다는 이유가 많았습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차가 1.25%~1.0%포인트(p) 이내로 좁혀질 때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졌고, 금리차가 0.5%p 이내일 경우 변동금리의 대부분이 고정금리로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상환 부담 적어” 장기 보금자리론 이용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대출만기 40년 이상의 초장기 보금자리론 이용에 대한 의향은 44.4%로, 이용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매월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어서’(53.4%)라 답했습니다.
일반 상품에 비해 보증한도 우대 조치 등을 적용한 무주택 청년가구 대상 청년전세자금보증 이용 의향도 55.6%로, 전년(45.8%)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가구와 별도로 실시한 보금자리론과 디딤돌대출 실태조사에선, 주금공의 보금자리론과 내 집 마련 디딤돌대출 만족도가 94.5%로 전년 대비 5.1%p 늘었습니다.
초장기 보금자리론 이용으로 인해서 줄어든 원리금 부담이 가계 경제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92.4%로 매우 높았고, 줄어든 원리금 부담은 ‘주로 생활비에 활용한다’(72.7%)는 답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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