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심’ 미일독, 한국차에 충격…정의선 ‘미래차 전략’ 제대로 통했다 [왜몰랐을카]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4. 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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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6, ‘올해의 차’ 3관왕
EV6 GT도 ‘고성능 차 ’수상
글로벌 ‘전기차 리더’로 도약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성과물
정의선 회장과 ‘올해의 차’ 바통을 이어받은 아이오닉6, 아이오닉5 [사진출처=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년전 씨를 뿌린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 전동화 부문을 시작으로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차부심’(자동차+자부심)이 강한 독일·일본·미국차를 제치고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인정받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은 5일(현지시간) 아이오닉6가 ‘2023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World Car of the Year, WCOTY)를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아이오닉6는 ‘2023 세계 올해의 전기차(World Electric Vehicle of the Year)’, ‘2023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World Car Design of the Year)’에도 선정돼 3관왕이 됐다.

기아 EV6 GT도 ‘세계 고성능 자동차(World Performance Car)’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월드카 어워즈의 전체 6개 부문 중 4개를 휩쓸었다.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한 아이오닉6 [사진출처=현대차]
캐나다 토론토에 본부를 둔 월드카 어워즈는 2004년 출범했다. 심사위원단은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32개 국가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기자 100명으로 구성됐다. 매년 비밀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월드카 어워즈의 ‘세계 올해의 차’는 ‘북미 올해의 차(The North American Car and Truck of the Year, NACTOY)’, ‘유럽 올해의 차(the Car of the Year, COTY)’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힌다.

북미와 유럽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다른 두 상과 달리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권위를 더 인정받는다.

아이오닉6, 세계 최고 전기차로 등극
기아 EV6 GT는 내연기관 차량인 닛산 Z, 토요타 GR 코롤라와 경쟁 끝에 ‘세계 고성능 차’ 자리를 차지했다. [사진출처=현대차그룹]
2023 세계 올해의 차에는 30개 차종이 후보에 올랐다. 아이오닉6는 기아 니로, BMW X1과 iX1 등 3개 차종과 경합을 벌여 최종 승리했다.

또 BMW i7, 루시드 에어를 제치고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 선정됐다. 세계 올해의 차 디자인 경쟁에서도 레인지로버와 루시드 에어를 누르며 3관왕이 됐다.

EV6 GT는 내연기관 차량인 닛산 Z, 토요타 GR 코롤라와 경쟁 끝에 ‘세계 고성능 차’ 자리를 차지했다.

아이오닉6는 이번에 처음 상을 받은 게 아니다. 영국 유명 매거진인 GQ가 진행하는 ‘2023 GQ 카 어워즈(GQ Car Awards)’에서 올해의 세단(Saloon of the Year) 부문을 수상했다.

까다로운 안전성 평가에서도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 1월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New Car Assessment Programme)의 ‘대형 패밀리카(Large Family Car)’ 부문에서 ‘최우수(Best in Class)’ 차량에 선정됐다.

지난해 월드카 어워즈에서 3관왕에 오른 아이오닉5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해에도 아이오닉5가 월드카 어워즈에서 상을 휩쓸었다. 아이오닉6처럼 최고 영예인 세계 올해의 차는 물론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차 디자인도 수상했다.

아이오닉5는 지난해 2월에도 독일 아우토 자이퉁이 진행한 5개 SUV 전기차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기아 EV6, 폴스타 폴스타2, 테슬라 모델Y, 벤츠 EQB를 이겼다.

아이오닉5는 같은해 10월 독일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2022 독일 올해의 차(German Car Of The Year)’ 평가에서 ‘뉴 에너지 부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BMW iX, 벤츠 EQS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11월에는 독일 출신인 포르쉐 911 GT3, 아우디 e트론 GT 등을 제치고 ‘2022 독일 올해의 차(German Car Of The Year)’로 최종 선정됐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는 이에 “영예로운 세계 올해의 차를 2년 연속 수상하게 된 것은 현대차 임직원과 협력사 모두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라며 “이번 수상은 현대차가 전동화 시대의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
정의선 회장은 내연기관 차에 집중하던 현대차와 기아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사진출처=현대차그룹]
업계는 현대차가 전기차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테슬라, 포르쉐, 벤츠, BMW, 루시드 등과 겨뤄 당당히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은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 있다고 분석한다.

정의선 회장은 내연기관 차에 집중하던 현대차와 기아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새해 메시지에서 ‘게임체인저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같은 해 10월 타운홀 미팅에서는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향한 구체적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 티어(Top Tier) 브랜드’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와 수소는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그룹 전반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위크는 지난해 4월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시상식에서 정의선 회장을 ‘올해의 비저너리(Visionary of the Year)’ 수상자로 발표했다. [사진출처=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이후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적극 실행에 옮겼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도 주목했다.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것을 목격해서다.

글로벌 유력 자동차 전문지인 영국 ‘오토카(Autocar)’는 정 회장에 최고 영예의 상인 ‘이시고니스 트로피(Issigonis Trophy)‘를 줬다.

오토카는 정 회장에 대해 “10년 전만 해도 현대차와 기아는 흥미로운 브랜드가 아니었지만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으로 주요 선두업체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며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더 이상 경쟁사들을 따라잡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자동차 기업들이 현대차그룹을 추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도 1년전인 지난해 4월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시상식에서 정의선 회장을 ‘올해의 비저너리(Visionary of the Year)’ 수상자로 발표했다.

뉴스위크는 파괴적 혁신가들 특집호에서 정의선 회장의 행보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뉴스위크는 “정의선 회장은 전동화, 자율주행 등 기존 자동차 기업의 핵심 역량 확보를 넘어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 수소에너지 솔루션 등 새로운 분야에서 과감하게 모빌리티의 한계를 넓혀가는 중”이라며 “그의 대담하고 선제적인 전략은 전기차 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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