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 과시한 대만 총통·美하원의장, 中은 '부글부글'
- ‘부글부글’ 분노 中 "결연한 조치 취할 것" 경고
【베이징·실리콘벨리=정지우 홍창기 특파원】 대만 총통과 미국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미국 본토에서 최초로 회동을 갖고 상호 유대를 과시했다.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은 5개 조직별로 담화 또는 성명을 내고 ‘강력 대응 조치’를 예고하며 불편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미중 갈등의 ‘불꽃’이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으로 일촉즉발 타오르는 양상이다.
매카시 의장은 차이 총통에게 “미국의 훌륭한 친구”라며 “우리가 미국과 대만 국민을 위해 경제적 자유와 민주주의, 평화, 안정을 증진할 방안을 계속해서 찾을 것이라는 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은 비공개 오찬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대만의 관계는 내 생애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이 총통과 아주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며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중대한 방안들을 다뤘다”고 전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국제적으로 ‘하나의 중국’만 인정하라는 중국의 요구에 따라 대만과 단교하는 조처를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대만관계법’을 토대로 대만과 실질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법은 대만의 자위력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무기 제공 및 대만 고위 인사의 방미 허용 등을 규정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지난 3월 29일부터 중앙아메리카 2개국 순방길에 올라 수교국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한 뒤 귀국길에 ‘경유’하는 형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들렀다.
주요 외신은 중국의 보복 위협 속에서도 양국이 유대를 강조했으며 '정치적·외교적 절충'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은 분노의 수위를 조절하지 않았다. 외교부와 국방부 등 5개 부처는 각각 담화 또는 성명을 동시 발표하며 대응 조치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외교부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해 “미국과 대만이 유착해 행한 엄중하게 잘못된 행동을 겨냥해 중국 측은 앞으로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규정을 엄중하게 위반하고 중국 측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엄중하게 해쳤으며,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엄중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도 대변인 담화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은 직책과 사명을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중국 공산당 중앙 대만판공실 역시 “강렬하게 규탄하며, 결연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연한, 강력한 조치가 무엇이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전례에 비춰 군사적 행동도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중국군 항모 산둥함 전단은 전날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스 해협을 통과한 뒤 대만 동남부 해역을 거쳐 서태평양으로 항행 훈련을 벌였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에도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군사안보 회의 취소, 불법 이민자 송환·형사사법 협력 중단 등도 천명했다. 일부이긴 해도 대만산 제품의 수입도 차단했다.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외사위원회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 ‘3호 정치인물(3인자)’인 매카시 하원의장의 행동은 역사적 사실과 정의를 짓밟고 국제 법치를 파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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