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 하지 않으면 삶이 무의미?…‘운동중독증’이란

운동강박증은 부상 등의 위험에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불안감과 강박증상을 겪는 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사회적으로 외모와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동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운동에 과도하게 몰입하고 운동을 못할 경우 무기력감을 느끼는 등 자기조절능력이 무너져 ‘운동중독증’을 겪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운동중독증은 어떤 질환일까.

◆운동중독증이란?=운동중독증은 본인의 운동능력보다 과한 운동을 지속하려는 중독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뜻한다. 우리 몸은 분당 120회 정도의 심박 수로 30분 이상 운동을 하면 뇌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이때 방출된 엔도르핀은 우리 몸에 행복감을 주게 되고, 이 순간의 쾌감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계속하는 돼 발생하는 질환인 것.

오한진 을지대학교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운동이 격렬해지면 뇌에서 아편, 모르핀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엔도르핀’이라는 물질이 나와 육체적 고통을 잊고 기분이 좋아진다”며 “운동을 하면 생리학적으로 피곤하고 아파야 정상인데, 운동중독에 걸리면 오히려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소화가 안되고 아프기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시간의 운동을 하게 되면 우리 몸은 엔도르핀에 대한 역치가 낮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만약 운동을 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불안감을 느끼며 강박적으로 운동을 지속하게 된다. 이 때문에 근‧골격계 부상 위험이 커지고, 심장의 과도한 부담으로 인해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즉 운동중독증의 가장 큰 문제는 본인이 스스로의 운동 한계점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운동중독증 해결 방안=규칙적인 운동이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개개인에 맞는 적절한 운동 강도와 시간, 형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지속한다면 오히려 해가 된다.

즉 운동중독증을 겪는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운동을 하는 게 삶에 활력을 주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운동 그 자체가 목적이 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운동중독증 해결을 위해서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건강을 지키는 수단’으로서 운동의 목적을 분명하게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또 과도한 운동으로 나타나는 자각증상과 스스로의 한계점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오한진 교수는 “과격한 운동은 잠재된 질병을 불러내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운동중독을 예방하려면 스포츠의학클리닉 등을 찾아 현재 하는 운동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인지, 강도는 적절한지, 과도한 운동 등으로 신체질환이나 부상이 발생했는지 등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운동중독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한 5가지 수칙이다.

1. 자신의 운동 목적을 파악한다.
2. 몸의 경고 증상에 귀 기울인다.
3. 운동을 할 때 목표 달성을 꼭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4. 격렬한 운동을 한 다음날에는 휴식을 하거나 운동 강도를 줄인다.
5. 운동으로 병원 진료를 받게 되면 반드시 의사의 권고를 받아들인다.